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인도네시아 대선서 친서민 개혁 후보 조코위 당선

아시아/호주

    인도네시아 대선서 친서민 개혁 후보 조코위 당선

    • 2014-07-22 20:25

    민주주의 가속화·정치구조 변화·세대교체 계기 전망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에서 22일 친서민 개혁 정책을 표방하는 조코 위도도(조코위·53) 투쟁민주당(PDIP)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가 축출된 뒤 민주주의 실험과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2004년 대통령 직선제를 시행한 후 처음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약 1억3천300만 표 중 조코위 후보가 7천99만7천859표(득표율 53.15%)를 얻어 6천257만6천444표(득표율 46.85%)를 얻은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프라보워 후보는 공식 개표 결과 발표 직전 선거 과정에서 발을 빼고, 선거 결과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선거불복'을 선언했다.

    그는 "2014년 선거에서는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3번째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조코위 후보는 초대 직선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연임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직선 대통령에 선출됐다.

    그와 유숩 칼라 부통령 당선자는 모두 군 출신이 아니어서 군 출신이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명실상부한 문민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관료주의 개혁, 현장밀착형, 소통형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코위 당선자는 수하르토 시대의 권위주의 정치와 무관한 첫 대통령으로서, 독재 종식 이후 민주화 발전 과정을 밟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고 정계에 구조 변화와 세대교체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선은 빈민으로 태어나 기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자카르타 주지사로 당선돼 '조코위 열풍'을 불러온 조코위 후보와 수하르토의 전 사위이자 군장성 출신으로 강한 리더십과 민족주의를 표방한 프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의 양자 인물 대결 속에 치러졌다.

    조코위 후보는 한때 프라보워 후보에 대해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며 낙승이 예상됐으나 그가 중국계 기독교인이라는 흑색선전에 휘말려 투표 직전 지지율 격차가 2~7%까지 좁혀졌다.

    이번 선거는 수하르토 몰락 이후 실시된 대선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을 보였으며,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을 바라는 젊은 층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안정을 바라는 노·장년층의 분열 속에 개혁과 보수의 박빙 대결로 치러졌다.

    지난 9일 대선 투표가 실시된 직후 12개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득표율 표본조사에서 8곳이 조코위 승리를, 4곳이 프라보워 승리를 예측하자 두 후보는 모두 승리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두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충돌, 시위사태 등 정국 혼란이 우려됐다.

    다양한 민족, 종교, 문화가 얽혀 있어 과거 수차례 정치, 민족 관련 폭력 사태가 발생했던 이 나라에서 선거 불복으로 사회 불안이 초래되면 민주주의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치안 당국은 소요 사태를 막고,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경찰과 군인 수만명에게 경계 태세를 내렸다.

    조코위 후보는 깨끗한 정치, 관료주의 및 행정 개혁, 친서민, 친기업,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주창했다.

    그러나 조코위 후보는 대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군부, 관료 등 보수 기득권 진영의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돼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 개혁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