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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도주에서 사체발견까지 18일 무슨 일 있었나?

사건/사고

    '유병언' 도주에서 사체발견까지 18일 무슨 일 있었나?

    (자료사진)

     

    검찰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유병언 전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지난 4월 22일 이후, 유 씨는 단 한 번 검찰 추적팀에 꼬리까지 추적당했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새벽 1시 반쯤,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근처에서 유병언 씨의 도피를 도운 구원파 신도 변모 씨 부부를 체포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검찰 추적팀은 유 씨가 인근 비밀별장인 '숲속의 추억'에 은거하고 있는 사실을 몰랐다.

    검찰은 운전기사인 한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병언 씨가 인근 별장에 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15시간이 지난 25일 밤 '숲속의 별장을 덮쳤다.

    하지만 유 씨는 검찰이 이날 새벽 휴게소에서 변모 씨 부부를 체포해 간 사실을 파악하고 자신의 운전기사 양회정(지명수배)과 별장을 빠져나갔다.

    양회정 씨가 버린 소나타 차량 (자료사진)

     

    운전기사 양 씨는 알려진대로 수배중인 소나타 차량을 몰고 순천을 빠져나와 그날 새벽 전주 송천동 장례식장에 차를 버리고 안성 금수원으로 몸을 피했다.

    유 씨와 양 씨가 도주한 뒤 숲속의 별장에는 신모(30대) 여인만 남았고 신 씨는 검찰에 체포됐다.

    ◈ 유병언 '단독 도주'? '동행 도주'?

    일단 지금까지 알려진바로는 별장부근에는 유 씨와 운전기사 양 씨, 그리고 신모 여인 3명이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문에 유병언 씨는 운전기사 양 씨와 헤어져 순천 별장 부근에서 '단독 도주'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송치재 휴게소와 별장 부근에는 구원파 시설인 수련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유 씨가 또다른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았을 개연성도 있다. 누군가 조력자가 있었다면 '동행 도주'도 있음직 하다.

    '단독 도주'와 '동행 도주'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만약 유 씨가 단독도주를 했다면 유 씨의 사인은 자살이나 도주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풍찬노숙' 속에 저체온 증으로 병사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동행자'가 있었다면 유 씨의 사인을 단순 자살이나 병사로 단정 짓기 어렵다.

    어쨌든 유병언 씨는 15일 새벽 이곳에서 흔적을 남긴 것으로 마지막으로 검경 추적팀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발견된 매실밭 (사진= 전남CBS 최창민 기자)

     

    그 다음 유 씨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변사체로 순천 인근 별장에서 매실밭 주인에게 발견된다. 유 씨가 검경 추적팀을 따돌린 지 딱 18일 만이다.

    이때 검경 수사팀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순천 일대에서 포위망을 구축했다. 순천을 빠져나가지 못한 유 씨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신세로 전락했고 구원파의 금수원 안팎에 있는 조력자들도 포위망에 갇힌 유 씨와 사실상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

    ◈ 유 씨 사망 시점은 5월 31일 전후로 추정

    유병언 씨의 변사체는 매실밭 농부에 백골이 드러날 정도로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복부는 상당 부분이 사라졌고 얼굴과 다리에 마른 살이 조금 붙어있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다.

    변사체의 부패 상태를 봤을 때 유 씨는 5월 25일 별장에서 도주한 이후 휴게소 야산 일대를 누비다가 부상 등으로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기력을 상실했고 도주 6~7일 만에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누군가 동행을 했다면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정밀 감식을 위해 서울로 이송된 2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구급차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 박종민 기자)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 학고리 지역은 독사 등 맹독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의학자들은 "불과 10일 만에도 시신이 훼손돼 백골 상태가 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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