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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기 통해 전염 가능성"<사우디연구진>

중동/아프리카

    "메르스, 공기 통해 전염 가능성"<사우디연구진>

    • 2014-07-23 17:45

    WHO "전 세계 감염자 834명 가운데 288명 숨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연구진이 낙타 농장에서 채취한 공기 샘플에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단편(genetic fragments)을 발견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23일 보도했다.

    미국 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온라인 저널인 '엠바이오'(mBio)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메르스 감염 환자인 43세 남성이 소유한 제다 남부의 한 낙타 농장에서 사흘간 매일 공기 샘플을 채취했다.

    같은 달 7일 처음 채취한 공기 샘플에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단편이 발견됐다. 또한 메르스에 감염된 이 남성과 낙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낙타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은 날이다.

    다만 둘째 날과 셋째 날 채취한 공기 샘플에서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단편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킹파드 의학연구센터의 에삼 아즈하르 특별전염병연구팀장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남아 있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즈하르 팀장은 또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낙타에서 사람으로 전염된다는 증거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낙타를 기르거나 도축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작업시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초에도 사우디의 또 다른 연구진이 병든 낙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메르스에 감염돼 죽은 남성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비교한 결과 게놈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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