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30일 오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상임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이 7.30재보선에서 완패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당내 잠복하고 있던 지도부 책임론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당분간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7.30 선거의 참패의 원인으로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원칙 없는 전략공천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공천 파동으로 상처를 입은 친노(친 노무현)계와 486을 중심으로 조기 전대론에 대한 강한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충격적인 패배 소식을 접한 의원들은 계파별로 삼삼오오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국민들이 지금 지도부의 노선에 대해 불신임한 것이다. 조기 전대 의견을 취합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공천뿐 아니라 전략 정책의 부재다. 우리 당을 자동으로 연상 시킬 수 잇는 정책이 하나도 없다. 대여(對與) 관계의 선명성도 약하다"고 평가했다.
당 관계자들은 "예정된 것 아니었나"라는 자조 섞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개혁 공천'이라는 명분으로 서울 동작을로 끌어올렸다. 20년 지기에 안방을 뺏긴 허동준 전 동작구 지역위원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패륜 정당'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후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후보를 전략 공천하면서 당내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기동민 후보가 노회찬 후보에 후보직을 양보하고 권 후보의 남편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잇따르면서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강하게 제기됐다.
전략공천 과정에서 당내 반발은 강했지만 '선(先) 승리, 후(後) 책임'의 기조로 '일단 선거만 넘기자'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위기 때마다 나오는 조기 전당대회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면서 무승부로만 나와도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가장 보수적으로 잡은 5석 보다도 적은 4석을 확보했다. 새정치연합의 '아성'이라고 생각한 전남 순천·곡성에서 새누리당의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도부 책임론은 예상보다 강한 톤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