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이 재개됐던 팬택이 결국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팬택은 12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관련 안내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팬택은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해 오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있어 이해 관계자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특히 협력업체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함에 있어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한다고 하더라도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모아 분골쇄신(粉骨碎身)의 자세로 하루라도 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팬택을 위해 보여주신 성원과 희생에 감사드리며 지금의 역경에 굴하지 않고 더욱 견실하고 단단한 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팬택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이준우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한 뒤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 법원, 팬택의 기업가치 고려해 법정관리 개시 판단팬택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법원은 팬택의 기업가치를 고려해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나면 법원은 법정관리인을 지정한 뒤 두 달 안에 기업회생 계획안을 받게 된다.
앞서 채권단 실사에서는 계속 기업가치(3824억 원)가 청산가치(1895억 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만큼 법정관리는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 다시 팬택이 살아날 수 있을까?팬택의 법정관리 결정이 난다고 하더라도 다시 회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단말기 추가 구매를 하지 않았던 이동통신사들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에도 단말기 구매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핵심 기술진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어 팬택은 과거와 같이 기술력으로 승부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