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미군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19일(현지시간) 참수했다고 주장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40)는 시리아 내전 등 중동 지역 문제를 취재하던 프리랜서 촬영기자다.
미국 CNN방송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폴리는 2012년 11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의 타프타나즈에서 실종됐다.
그의 실종 이후 가족들이 만든 탄원 홈페이지에는 폴리가 추수감사절인 11월 22일에 사라졌다고 돼 있다. CNN은 폴리가 당시 무장 괴한에 의해 차에 태워져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그의 실종 이후 만든 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폴리가 저소득층을 가르치는 교사로 일하다 기자가 됐으며 5년간 시리아 등 중동 문제를 취재했다고 소개했다.
폴리는 미군 기관지 '스타스앤드스트라이프스'(성조지)에서 일하던 2011년 시리아에 파견됐으며 실종 당시에는 AFP통신과 보스턴에 있는 인터넷매체 글로벌포스트에 기고하고 있었다.
그는 리비아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반대 시위를 취재하던 2011년에도 카다피 측에 억류됐다가 6주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실종 초기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측 세력에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포스트 설립자이자 대표인 필 발보니는 폴리가 시리아 정부군에 납치돼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수용시설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믿을만한 정보원으로부터 들었다고 지난해 5월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IS 영상에서 참수된 인물이 폴리가 맞다면 그를 처음 납치한 세력이 정부군이 맞는지, 맞다면 어떻게 폴리가 정부군에서 IS로 넘겨졌는지가 의문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폴리의 석방 운동을 벌여온 단체 '제임스 폴리를 풀어달라'는 참수 영상 보도와 관련, 페이스북 계정에 "많은 이들이 확실한 답을 얻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지만 더 정보를 얻을 때까지 인내하며 기도해달라"고 밝혔다.
발보니 글로벌포스트 대표도 성명을 내고 "연방수사국이 영상을 감정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진위가 가려질 때까지 언급을 자제하겠다. 그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에마뉘엘 후그 AFP통신 회장도 성명를 통해 "아직 진위가 판명나지 않았지만 (참수 영상)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폴리는 용감하고 공정한 기자였다. 그의 억류나 생명에 대한 위협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