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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들의 영역확장이 금융권의 이슈로 부각해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최근 저축은행들을 인수한 대형 대부업체 대표들을 불러 금융기관으로서 격을 높이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러시앤캐시'의 모(母)회사인 아프로서비스그룹 최윤 회장과 손종주 웰컴저축은행 대표 등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체 대표들을 불러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업계에 들어왔으니 신용등급을 무시한 천편일률적인 고금리 정책이 아닌 신용등급별 차등금리를 적용해 금융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개선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편일률적 고금리 개선 주문...신용등급별로 차등이는 이들 업체들이 기존 대부업에서 해왔던 방식대로 고금리 영업을 펼치며 수익만을 쫓을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제도권 금융회사이고 제도권으로 들어온 만큼 금융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경영을 하라는 취지에서 러시앤캐시 최윤 회장과 웰컴저축은행 손 대표를 불러 얘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 관련 업계는 저축은행의 여신업무 역량 제고 및 관행 개선을 위해 '제2차 저축은행 여신업무 선진화 T/F'를 운영하고 신용평가시스템 선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도권 금융답게 소비자 요구 수준 맞춰 경영" 요구신용평가시스템 선진화 작업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해 늦어도 올해 12월까지는 국내 모든 저축은행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신용평가시스템 선진화 작업의 주요 골자는 신용등급별 차등금리 체계 확립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정확한 신용평가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금감원은 기존 신용평가시스템의 개선 및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 실효성 담보를 위해 금감원은 저축은행중앙회 표준규정에 저축은행 대출업무시 신용평가시스템을 적용해 금리를 운영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저축은행 업계, 여전히 우려섞인 시선하지만 이같은 제도적 보완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이들 대부업 저축은행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들 대부업 저축은행들이 무차별적 고금리 영업만을 고수하며 '저축은행=대부업체'란 안좋은 이미지를 만들까 우려에서다.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대부업체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이자제한법이 규정한 이자율 상한선에 가깝게 대출 금리를 운용하면서 성장해왔다는 것을 들고 있다.{RELNEWS:right}
이를 의식한 듯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인수를 원하는 대부업체에게 인가 조건으로 29.9%이내 신용대출 금리 운영, 중장기적 대부업 폐쇄 등을 내걸었지만,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한 상황이다.
물론, 인가 취소라는 강수까지 내걸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지금 대부업 저축은행들의 물밑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대부업계에서도 사이가 안좋았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저축은행 업계에 와서도 이들의 행태는 변한 게 없는 것 같다"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