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호주 남성이 태국의 대리모에게서 낳은 자녀를 성적 학대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대리 출산의 문제점이 다시 두드러졌다고 호주 국영 ABC방송이 2일 보도했다.
방송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호주 남성이 지난해 태국의 대리모를 통해 낳은 쌍둥이를 성적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조만간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쌍둥이 자녀의 성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성적 학대를 당했을 당시의 나이는 10살 미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에서는 최근 다운증후군 장애를 이유로 버림받은 대리출신아 '가미'의 호주인 아버지가 아동 성범죄 전과자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아성애자들이 대리 출산 제도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쌍둥이 자녀의 생물학적 모친인 태국 여성 시리완 니티차드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수년 전 호주인 부부가 찾아와 대리모 역할을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며 "그들은 얼마 전 결혼했지만, 여자가 나이가 많아 임신이 어려운 듯 보였다"고 말했다.
호주인 남성은 대리 출산을 위해 자신의 정자를 제공했지만 적당한 난자를 구하기가 어려워 니티차드는 자신이 난자까지 제공하기로 합의했고, 대리 출산의 대가로 17만 바트(약 5천500달러)를 받았다.
니티차드는 임신에 성공해 쌍둥이를 출산했고 호주인 부부는 곧바로 이들을 호주로 데려갔지만 얼마 뒤 남성이 실직하면서 부부 관계가 악화했고 이들 부부는 결국 이혼했다.
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으로는 남성이 양육을 떠맡게 된 쌍둥이 자녀는 야경증(夜警症)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주 당국은 지난해 남성을 아동 성 학대 혐의로 기소했다.
태국에서 아동복지기구를 운영 중인 일리야 스미르노프는 "소아성애자들이 대리출산 제도의 허점을 악용할 우려가 있다"며 "대리출산 제도는 돈을 가진 소아성애자들이 아동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