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효과는 뛰어나지만 연간 약값이 1억4천만원에 달하는 고가 항암제가 최근 일본에서 시판됐다.
일본 오노 제약회사와 미국계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가 공동개발한 항암제 '옵디보'(Opdivo)가 2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시판됐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옵디보는 세계 최초로 판매 허가를 받은 PD-1 억제제(체내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약제)로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상 시험결과에 따르면 옵디보를 투여한 흑색종 환자의 치효 후 1년 생존율이 62%에 달했고 43%는 2년간 생존했다. 옵디보를 투여받은 환자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17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억대에 달하는 약값이다.
오노 제약에 따르면 옵디보는 100㎎에 72만2천849엔(708만원)이며 3주에 한 번씩 환자의 몸무게를 고려해 투여한다.
일본 환자의 평균 몸무게가 59.8㎏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약제 비용은 1천500만 엔(약 1억4천56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 7월 한 알에 100만원 꼴인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 개발로 이미 골머리를 앓았던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머지않아 천문학적인 약제비용 부담에 시달리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BMS는 이달 30일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이 항암제의 판매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독일계 제약회사인 머크가 FDA에 PD-1 억제제 계열인 펨브롤리주맙의 판매 허가를 신청했으며, 길리어드와 애브비가 개발한 새로운 C형 간염 치료제도 올해 말까지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미국암학회(ASC)의 레너드 리히텐펠드 박사는 이번 PD-1 억제제 치료제에 대해 "이 치료제가 의미 있고 장기적인 효과를 냈다"고 평가하면서도 새 항암제의 높은 비용이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