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새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여성인 메건 스미스 구글 부회장을 임명했다고 백악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말 그만두는 한국계 토드 박 CTO의 후임이다.
스미스는 2003년 구글에 입사했으며 최근까지 구글 어스와 구글 맵스, 피카사 등 주요 플랫폼 인수 업무를 맡은 '구글X' 팀을 이끌었다.
또 성적 소수자 인권 운동에도 앞장서 구글에 합류하기 전 LGBT(동성애·양성애·성전환자)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 사이트인 '플래닛아웃'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웹사이트에 게시한 블로그 글에서 "메건은 훌륭한 팀을 이끌면서 정보기술(IT) 혁신에 힘써왔다"며 "새 CTO로서 국민을 위해 리더십과 경험을 발휘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백악관에 입성하면 우선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가입 웹사이트 정상화 등의 난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계인 토드 박으로부터 업무를 물려받는다.
백악관 CTO는 백악관 등 행정부와 실리콘밸리 기업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대통령 등에게 IT 정책 등과 관련한 조언을 하는 자리다.
지난해 오바마케어 가입 웹사이트(www.healthcare.gov) 접속 불량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까지 번졌을 때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토드 박은 캘리포니아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늘리겠다면서 연말까지만 일하고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토드 박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아데나헬스' 등 IT와 의료 서비스를 접목한 신생기업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운영하다가 2009년 연방 보건복지부(HHS) CTO로 임용됐으며 2012년 3월 초대 백악관 CTO인 애니시 초프라의 후임에 올랐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부(副) CTO에는 트위터에서 법률자문 등 중역을 지낸 알렉산더 맥길리브레이를 임명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빅 데이터' 및 사생활보호 정책과 지적재산권 현안 등을 자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