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아이패드와 맥북용 알루미늄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업체의 중국 공장이 안전·임금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미국의 노동감시단체들이 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노동감시(CLW)와 그린 아메리카는 합동보고서에서 중국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에 있는 대만 회사 캐처테크놀로지(可成科技)의 공장에서 법정 기준을 넘어 월 100시간에 이르는 초과근무가 강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캐처 측이 2만 명의 직원에게 일부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CLW 등은 또 알루미늄 연마 작업장에 인화성 금속 분진이 가득해 화재 위험이 있지만, 보호 장비가 지급되지 않았고 비상 탈출구와 창문이 잠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은 지난달 조사관이 이 공장에 위장 취업해 확인한 것이다.
CLW는 지난해 4월에도 이 공장에서 비슷한 문제들을 지적해 애플 측에 알렸지만, 그 이후로 아무런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보고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공장에 감독관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은 매달 이 공장의 알루미늄 작업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으며 국제 기준 이상의 안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애플은 또 캐처 측이 지난주 소방 안전 검사 이후 고장 난 소화기를 수리하고 화재용 비상탈출구를 열어뒀으며 없어진 비상 탈출구 표시도 추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