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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참수 위기' 영국인 해인즈 피랍 순간

    • 2014-09-05 17:14

    동행 시리아인 "프로들이 순식간에 납치했다"

     

    미국인 기자 2명을 참수한 '이슬람국가'(IS)가 세 번째 참수 대상자로 지목한 영국인 데이비드 해인즈는 시리아에서 터키 국경을 넘기 직전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지난 3월 해인즈가 납치될 당시 동행했던 시리아인 통역사의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통역사에 따르면 프랑스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ACTED) 에서 일했던 해인즈는 같은 소속의 이탈리아인 직원 페데리코 모트카 등과 함께 시리아로 들어가 새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던 중 무장괴한의 습격을 당했다.

    해인즈 일행은 모두 4명이었으며 알레포에 들렀다가 시리아 북부 아트메의 난민캠프에서 가까운 터키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름길을 택해 농로로 들어갔다가 국경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무장괴한들이 탄 차량 두 대에 가로막혔다.

    검은 복면을 쓴 괴한들은 표준 문어체 아랍어(푸스하)로 차에서 내리라고 소리를 질렀다.

    통역사는 "그 중 한 명이 내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협박하더니 해인즈와 모트카를 자기네 차량의 트렁크에 밀어 넣고 우리 차 타이어를 펑크냈다"며 "모든 일은 불과 몇초만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괴한들이 일행 가운데 두명이 시리아인인 것을 알고 있었으며 서양인 인질을 노리고 치밀한 계획 하에 움직이는 '프로페셔널'로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괴한 중에 적어도 한명은 흑인이었다고 말했다.

    통역사는 "국경에서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우리 일행 모두 그저 터키로 돌아가기만을 고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해인즈가 시리아 난민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걱정했으며 늘 웃음 띤 얼굴로 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등 그동안 함께 일했던 시리아 난민 구호활동가 가운데 가장 훌륭한 봉사자였다고 덧붙였다.

    함께 납치된 구호단체 직원 모트카는 헤인즈와 다른 외국인 인질 5명과 같은 곳에 갇혀 있다가 지난 5월 풀려났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은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모트카의 몸값으로 600만유로(약 79억원)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도 자국민을 납치한 세력이 몸값을 요구하면 이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국은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4일 개막된 나토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인질의 몸값 요구에 응하는 국가들은 결과적으로는 테러세력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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