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을 키로 나눈 체중질량지수(BMI)가 25∼29.9㎏/㎡이면 과체중, 30㎏/㎡ 이상이라야 비만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마른 체형을 원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자신이 비만이라고 착각, 365일 다이어트를 하며 식욕억제제까지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성북구 보건소는 8일 주의사항을 숙지하지 않은 채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식욕억제제는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식욕억제제의 성분은 의존성과 내성이 발생할 수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따라서 이를 복용하기 전 고혈압과 당뇨 등 본인이 가진 질병, 과거에 앓았던 병, 현재 복용 중인 약과 건강기능식품, 1년 이내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경험, 약물 앨러지나 과민증에 대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보건소는 또 식욕억제제를 먹더라도 4주 이내로만 복용할 것을 당부했다. 우울증치료제, 다른 식욕억제제와 함께 먹어도 안 되며 음주를 해서도 안 된다.
식욕억제제를 3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하면 폐동맥 고혈압의 위험이 23배 증가하고 심장병, 불안과 초조, 불면증, 흥분, 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두근거림, 현기증, 두통, 얼굴 홍조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만성적 남용으로 중독되면 피부병, 신체 기능 과다, 성격 변화, 망상, 정신분열까지 올 수 있어 부작용이 있을 때는 바로 복용을 멈추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광고에 현혹돼 식욕억제제만 먹으면 쉽게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지만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은 채 계속 복용하면 비만보다 무서운 부작용을 얻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