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민간인 11명이 숨졌다고 아프간 당국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아프간 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국경지역인 쿠나르주의 나랑 지역에서 9일 발생한 미군의 공습으로 어린이와 여성 각각 2명을 포함해 민간인 1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미군의 공격을 규탄했다고 덧붙였다.
미군 공습으로 부상해 치료 중인 살레 모하마드는 "우리 마을 사람 4명이 일을 마치고 귀가 중 공습을 받았다"며 "다른 사람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고자 현장으로 갔을 때 다시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공습에 따른 민간인 사상자 발생 문제는 지난 13년간 계속되는 아프간 전쟁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조만간 퇴임할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에 따른 민간인 사상자 발생에 대해 그동안 여러 차례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미국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