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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 프리오픈, 명품관 둘러보고 안심하라?"

사회 일반

    "제2롯데 프리오픈, 명품관 둘러보고 안심하라?"

     

    -행사 다녀와도 안전하단 확신 안 들어
    -서울시, 시민 안전보다 기업이 우선?
    -교통대책도 말로만 약속, 첫 삽 못떠
    -내년 초 연구용역 결과보고 개장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후상 (송파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지난 6일부터죠. 서울 송파구 잠실의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대한 프리오픈, 즉 사전개방 행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시민들이 10,000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어떤 분들은 '언제 오픈할지 기대가 된다' 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분들은 '이 행사를 도대체 왜 하는 것이냐, 시민들이 둘러봐도 안전 등을 점검할 수 있는 건지 의도를 모르겠다'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지금 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제2롯데월드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세요. 잠깐 연결을 하고 가죠. 송파시민연대 임후상 집행위원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임후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저층부에 대한 프리오픈, 당초에 이 행사를 왜 하게 된 거죠?

    ◆ 임후상> 시민들이 석촌호수 물빠짐이라든가 싱크홀에 대한 우려가 많았었고 그래서 조기개장을 반대하고 있었는데, 조기개장을 계속 원하는 롯데측의 요구를 서울시가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인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시민들한테 개방을 해서 미리 구경을 하게하고, 그 결과를 취합해서 최종 승인을 낼지 안 낼지 서울시가 결정한다는 건가요?

    ◆ 임후상> 그렇죠. 그런데 실제 그 투어를 다녀오신 시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1시간 정도 진행되는 행사인데 그 행사를 통해서 제2롯데월드가 안전하고 제2롯데월드 주변의 여러 가지 안전에 대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갖지는 못한다고 저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 김현정> 행사가 어떻게 진행이 되기에요?

    ◆ 임후상> 저층부를 둘러보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 건데요. 예를 들어서 극장이라든가 명품관 그리고 변전소 위에 만들어놓은 아쿠아리움 이런 데 둘러보고, 교통안전 대책이라든가 화재에 관련돼서 준비 상황들을 주민들한테 얘기해 주고 안심하라고 하는 건데, 저희가 생각할 때는 이게 롯데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잠깐 홍보행사 다녀온다고 해서 정말로 안전한지 아닌지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겠느냐, 그 자체에 의문을 품으시는 거예요?

    ◆ 임후상> 그렇죠. 전문가들도 실제로 석촌호수 물빠짐이 싱크홀과 연관됐다는 걸 반 년에서 1년 이상 연구조사 해봐야 아는 상황인데, 주민들이 잘 만들어놓은 외형을 보고 이게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없는 거죠.

    시민들에게 공개된 제2롯데월드

     

    ◇ 김현정> 그래도 시민들이 하도 불안해하니까 일단 눈으로 보고 판단하시라, 사전개방하는 자체는 좋은 취지 아닌가요?

    ◆ 임후상> 일단 이게 저희가 판단했을 때 탁상행정인게요,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실제로 안전에 대한 불안이거든요. 그래서 실제 연구용역이 들어갔고 내년 5월, 6월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결과를 보고 조기개장을 해도 늦지 않다라는 거죠.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프리오픈이라는 처음 듣는 제도를 사용해서 조기개장의 수순을 밟아간다는 거에 대해서, 서울시 행정이 시민의 안전보다 기업의 이익을 더 우선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죠.

    ◇ 김현정> 프리오픈 행사 자체가 정말 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행사인지가 의문이다, 이 문제를 하나 제기하셨어요. 그렇다면 저층부 개장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임후상> 저희같이 조기개장에 반대하는 지역단체 주민들 입장에서는, 실제로 제2롯데월드 허가 자체에 대한 문제를 갖고 있지는 않거든요. 예를들어 저희들은 석촌호수 물이 빠지고 있고 싱크홀이 생기고 있으니까 이 원인관계를 분명히 한 다음에 허가를 하든 개장을 하든 하자는 거고요.

    ◇ 김현정>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원인이 확실하게 규명된 다음에 개장해라' 이런 말씀이세요.

    ◆ 임후상> 그렇죠.

    ◇ 김현정> 언제 최종 결과가 나옵니까, 언제?

    ◆ 임후상> 서울시 발표로는 내년 5월에 나온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라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교통대책에 관련된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롯데와 서울시가 일정한 교통대책에 대해서 합의를 했다고 하지만 이건 약속이거든요. 아직 그 합의사항에 대한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조기개장을 하게 되면 교통대책에 대한 아무런 준비 없이 개장하는 꼴이 돼서 피해는 송파 주민들이 1차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교통대책이라는 건 어떤 것들이 미리 마련이 돼야 된다고 그 약속에는 써있습니까?

    ◆ 임후상> 그래서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허가를 낼 때 여섯 가지 교통대책이 있는데 거기 핵심적인 건 올림픽대교 미연결 구간 지하도 문제하고 탄천대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문제와 잠실사거리에 지하차도를 만드는 건데, 롯데와 서울시가 이렇게 하겠다라는 약속만 한 상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조기개장을 하게 되면 지금과 똑같은 조건에서 개장만 하게 되는 꼴이라는 거죠. 그러면 교통이 불편해진다는 건 일단 전문가가 아니어도 주민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서울시가 최종결과도 보기 전에 그리고 교통안전대책의 첫 삽도 뜨기 전에 왜 서둘러서 저층부 개장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보세요?

    ◆ 임후상> 저희가 속사정을 상세히 알 수는 없지만, 외견상 드러난 걸 볼 때는 어쨌든 롯데측의 로비가 일정하게 먹혀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겁니다. 왜냐하면 원래 롯데가 올해 초에도 개장을 한 번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게 고양된 시점에서 롯데가 함부로 하지 못한 상태인 거고, 또 이게 지나버리니까 다시 한 번 조기개장을 한다고 하는 건데…실제로 롯데나 서울시가 주민의 안전을 우선해서 생각한다고 하면 원인규명이라든가 근거를 마련해 주고나서 개장하는 것이 저희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2데월드 '롯데월드타워' 사전개방 첫 날인 지난 6일 오전, 시민들이 저층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김현정> 그런데 서울시가 주축이 돼서 전문가를 투입했었고, 그 전문가들이 저층부 개장 정도는 괜찮다 라고 의견을 내서 이게 진행된 거 아닙니까?

    ◆ 임후상> 저희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서울시가 서울시자문단을 구성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서울시자문단 의견을 서울시가 온전하게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고 저희는 알고 있고요. 일정하게 거기서도 부정적 의견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거는 워낙 큰 대형공사이기 때문에 당장에 생기는 현상을 바로 규명하지는 못하더라도 어쨌든 원인규명에 대한 연구 조사가 들어갔고 그게 끝나는 시점이 많은 기간이 소요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조기개장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는가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또 한 가지는 지금 계속 미루기가 어려운 게 '거기 입주예정인 상인분들이 수백 명이다, 원래 예정됐던 입주날짜보다 지금 계속 미뤄지고 있어서 이 서민들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 임후상>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데, 원인을 들여다보면 롯데가 허가를 받을 거라고 미리 예상하고 계약을 진행한 거 아닙니까? 그러기 때문에 철저한 개장준비를 갖추지 못한 조건에서 상인들과 계약을 한 거여서 거기에 대한 책임은 롯데측이 져야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물론 상인들의 피해가 좀 더 크겠지만,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더 큰 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한 번 세밀한 원인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임후상 위원장님도 송파구 사시는 거죠?

    ◆ 임후상> 네.

    ◇ 김현정> 송파구 주민들이 지금 모여서 얘기하면 이것은 꼭 좀 확인해야 된다. 한 가지를 짚으라면 제일 중요한 건 어떤 걸 짚습니까?

    ◆ 임후상> 석촌호수 물빠짐과 교통대책입니다. 물빠짐에 대해서는 원인을 알고 싶어하고 교통대책에 대해서는 대안이 뭔가 알고 싶어하는 거죠.

    ◇ 김현정> '송파주민들 집값 떨어질까 봐 걱정한다' 이런 소리도 들리던데 그것도 사실이에요?

    ◆ 임후상>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주변의 주민들이 불안한 마음이 있더라도 크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중에도, 그 한 가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저층부 조기개장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프리오픈, 즉 사전개방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취합해서 최종결정을 한다는데 이 행사 자체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있는 분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위원장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후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송파시민연대 임후상 집행위원장 이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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