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6'(왼쪽)과 '아이폰 6 플러스'의 모습. (연합뉴스)
화면이 커진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앞세운 애플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뺏기 공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에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꾸는 사용자들을 위한 상세한 '갈아타기 매뉴얼'까지 내놨다.
애플은 16일(현지시간) 웹사이트의 사용자 지원 문서 메뉴(support.apple.com/kb/HT6407)에 '여러분의 안드로이드 폰에서 아이폰으로 콘텐츠를 옮기세요'라는 가이드를 실었다.
이 매뉴얼에는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폰을 써 왔으나 아이폰을 새로 마련한 사용자들이 메일, 연락처, 캘린더, 사진, 문서 등을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8로 옮기는 방법이 단계별로 상세히 설명돼 있다.
메일, 연락처, 캘린더의 경우 아이폰의 메일 앱에 이메일 계정을 등록하는 방법, 페이스북·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거쳐 옮기는 방법, 연락처·주소·캘린더 이벤트 등을 옮겨 주는 서드 파티 앱을 쓰는 방법 등이 나온다.
사진·음악·책·PDF 문서 등의 경우 서드 파티 앱을 쓸 수도 있고, 안드로이드 파일 트랜스퍼와 아이튠스를 써서 데이터 파일을 옮기는 방법도 있다.
다른 앱의 경우 안드로이드폰에서 쓰던 것과 이름이 똑같은 iOS용 앱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뒤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로그인하면 된다.
애플이 이처럼 '갈아타기 매뉴얼'을 내놓은 것은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사려는 고객 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꽤 많으리라는 예측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 미국 등에서 시판될 예정인 아이폰 6와 6 플러스의 화면 크기는 각각 4.7 인치, 5.5 인치로, 작년과 재작년 모델(4 인치)보다 훨씬 크다.
이 때문에 화면 크기 문제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써 왔던 고객들 중 상당수가 아이폰 6나 6 플러스가 나오면 이를 구입하리라는 것이 애플의 기대다.
애플의 이런 기대가 현실로 드러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중고 휴대전화 매입 사이트인 '가젤닷컴'에서는 아이폰 6와 6 플러스 발표 이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팔겠다는 신청이 3배로 증가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다만 이는 일부 사이트에서 나타난 현상일 뿐이고 전체 시장을 대표할만한 자료는 없는 상황이어서 지금 결론을 내리기는 성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