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사태의 '진앙'인 기니 남동부에서 에볼라 관련 정보를 알리기 위해 파견된 정부 교육단이 주민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기니 정부 대변인을 인용, 지난 16일(현지시간) 기니 남동부 웜을 방문한 교육단을 지역 주민들이 공격해 의료진과 기자 등 9명을 납치했으며, 이 중 8명이 사체로 발견됐다고 18일 보도했다.
다만탕 알버트 카마라 기니 정부 대변인은 "의료 관계자 2명과 기자 3명을 포함한 8명이 마을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중 3명은 목이 베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기니에는 국내 및 해외 의료진이 사람들을 병원으로 유인해 장기를 적출하려고 에볼라를 고의로 퍼뜨렸다는 음모론이 퍼져 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에볼라는 백인이 흑인들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하며 돌과 막대기로 대표단을 마구 공격하며 시위를 벌였다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과 공포로 이들이 과격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날 시위로 주민 6명이 체포되고 최소 21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도 에볼라 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정부 관계자들이 기니 남부 은제레코레를 찾았으나 주민들이 시위를 벌여 55명이 부상했다.
한편 조셉 무스카드 몰타 총리는 17일 에볼라 의심 환자를 태우고 자국 해역으로 진입하려던 여객선에 진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여객선은 기니를 출발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필리핀 승객에 대한 의료 지원을 몰타에 요청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여객선의 진입을 막는 것이 "도덕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도 옳은 일"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볼라가 창궐한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전염 속도를 늦추기 위해 18일 자정부터 3일간 '전국 폐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에볼라 예방 활동을 벌이는 자원봉사자 수천명을 제외한 시에라리온 주민 600만여명은 3일간 외출을 할 수 없다.
이날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거리와 상점은 식량을 사재기하려는 주민들로 붐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4일 현재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서아프리카 5개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감염자는 5천357명, 사망자는 2천63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