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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골머리' 일본, 초등생에 젖먹이 체험교육까지

아시아/호주

    저출산 '골머리' 일본, 초등생에 젖먹이 체험교육까지

    • 2014-09-24 14:17

     

    일본이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등학생이 젖먹이와 접촉하도록 하는 교육까지 도입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6월 인구 감소를 막고 결혼과 임신·출산을 지원하기 위한 '저출산 위기 돌파를 위한 긴급대책'(이하 긴급대책)을 결정했다.

    긴급대책은 임신·출산에 관한 정보 제공, 산후 돌봄 강화, 상담·지원 센터 설치 등 제도적인 지원책을 담고 있다.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대의 인식 변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긴급대책에 중고생이 젖먹이나 어린 아이와 접촉할 기회를 추진한다는 방안을 담았다.

    이는 아기와의 접촉으로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 하고 학생이 장래에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2012년도부터 적용되고 있는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도 가정 과목에 '유아와의 접촉'이 필수로 반영되는 등 저출산 대응책은 학교 교육에도 반영되고 있다.

    비슷한 시도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활발하다.

    야마가타(山形)현은 '결혼·자녀양육 긍정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젊은 세대가 결혼·양육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홍보활동이다.

    올해부터는 현내 8개 고교에서 '인생 디자인 세미나'를 열어 결혼·출산·양육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도야마(富山)현 우오즈(魚津)시의 가미노가타(立上野方) 초등학교는 올해 7월 젖먹이와 어머니 2쌍을 초청해 5학년 학생이 아이를 안아보고 돌보는 체험을 하는 수업을 열었다.

    학생들은 우는 아이를 달래려고 방울을 울리거나 갖가지 표정을 짓기도 하며 양육을 미리 체험했다.

    이 수업은 우오즈시가 추진하는 저출산 대책인 '황새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행됐으며 올해부터 시내 전체 초등·중학교로 확대됐다.

    우오즈시가 학생을 상대로 이런 수업을 하는 것은 신생아가 2002년에 419명이었는데 2011년에 300명에도 못 미치는 등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개인의 인식이나 선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심하고 아기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아이를 낳지 않을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 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의 신생아는 49만 6천391 명(잠정치)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약 2.7% 줄었다.

    연간 신생아 수가 가장 적었던 2013년에는 약 103만 명이었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신생아가 100만 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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