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겠다는 내용을 이스라엘에 미리 알리는 등 양국이 시리아 공습 작전에서 공조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양국 관리는 이날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개시하기 전인 지난 22일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IS와 알누스라전선을 공격하는 이유와 공습 시간, 목표물 등을 이스라엘에 사전 설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시리아 상공을 비행하는 아랍권 국가 소속 전투기를 적국의 비행기로 오인하지 않도록 이스라엘에 주의를 요청했다.
미국의 이러한 요청은 일부 아랍권 국가들이 전투기를 동원해 미국의 시리아 공습 작전에 직접 동참한 것을 사실상 확인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국방부 관리들은 시리아 공습이 이뤄진 당일에도 공조를 계속했으며 시리아 공습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자 수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IS에 대한 첩보와 위성사진, 기지 위치 등 관련 정보를 미국에 제공해 왔다고 한 이스라엘 관리가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그간 주변 아랍국가와 관계 등을 고려해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다.
미국의 군사 작전에 동참한 일부 아랍 국가들이 지금도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리아 공습은 현재 미국 전투기가 주도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도 이 군사 작전에 참여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시리아 락까 지역의 IS를 겨냥해 4대씩의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요르단과 바레인도 각각 4대와 2대의 F-15를 동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카타르는 주로 자국 영토에 있는 미군 기지를 통해 후방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3년6개월 넘게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기를 꺼리면서도 때때로 골란고원 방향으로 박격포탄이 날아오면 대응 사격을 했다.
하루 전날에는 이스라엘과 시리아 접경지대인 골란고원 상공에 시리아 전투기 한 대가 나타나 이를 격추하기도 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전략적 요충지로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