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자농구 대표팀의 센터 하다디 (사진 제공=KBL)
아시아 남자농구 챔피언인 이란의 간판 스타 하메디 하다디.
24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12강리그 본선 E조 첫 경기에서 약체 인도를 76-41로 완파한 뒤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별로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너무 솔직하다.
이견을 달기는 어렵다. 이란은 최근 두 대회 연속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제패한 아시아 챔피언. 대회 첫 경기 상대로 인도는 너무 약한 팀이었다. 이란은 세계랭킹 17위, 인도는 61위다.
하다디는 솔직하게 소감을 밝힌 뒤 "다음 게임부터 금메달을 향해 매 경기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핵심이다.
아시아 남자농구 정상을 향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 한국과 더불어 우승을 노리는 강호 이란과 중국이 나란히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란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첫 승을 신고했다.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2강리그 C조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76-59로 꺾었다.
양팀 모두 한수 아래의 팀을 만나 주축 선수들을 고루 기용해가며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란은 전력의 핵심인 하메디 하다디와 니카 바라미가 나란히 16점씩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중국에서는 센터 유망주 왕저린이 18분동안 뛰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4점을 올렸다.
이란은 오는 25일 필리핀과 12강리그 E조 2차전을 벌인다. 4강권 강호들의 격돌이다.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남자농구 경쟁 구도를 한국과 이란, 중국, 필리핀의 4강 경쟁 구도로 보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아시아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는 하다디의 목표는 우승. 필리핀전이 우승을 향한 사실상 첫 도전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하다디는 "지금은 내일 상대인 필리핀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