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예선은 완벽했다. 3경기에서 무려 28골을 몰아넣었다. 실점은 없었다.
그렇지만 들뜬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다.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8강전을 시작으로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토너먼트는 조별리그 경기와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패하면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차원이 다르다. 대표팀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목표로 설정한 정상 등극이 가능하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25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선은 계획대로 잘 마무리했다. 이제 토너먼트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이 안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토너먼트가 시작되면 달라지는 것이 또 있다.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고있는 여자축구의 간판스타 지소연이 소속팀 사정으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8강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지소연은 팀 사정상 결승전에는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승의 분수령이 될 4강전까지는 출전이 가능하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북한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윤덕여 감독은 "지소연이 합류해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틀 정도 훈련을 함께 했는데 아직 여독이 조금 남아있는 것 같다. 내일이면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소연 없이 예선전을 치렀다. 지소연의 합류를 계기로 그동안 손발을 맞췄던 선수들의 호흡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을까? 윤덕여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수층이 두텁다고 보기는 어려운 여자축구다. 그렇다 보니 대표급 선수들과는 어릴 때부터 손발을 맞출 기회가 많았다.
윤덕여 감독은 "지소연은 현 대표팀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에 조직력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피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여유를 부렸다.
태국에 5-0, 인도에 10-0, 몰디브에 13-0 대승을 거두며 순항한 대표팀은 예선과 토너먼트의 차이를 인식하고 초반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