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최선을 다했는데 왜?' 일본 산케이신문은 28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수영 박태환의 예상치 못한 노 골드로 메달 레이스에서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자유형 400m 시상식 때 박태환이 한숨을 쉬는 모습.(자료사진=박종민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28일 낮 12시 현재 금메달 37개, 은 42개, 동 43개로 2위 경쟁국 일본(32개)에 앞서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이 한국의 대회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수영 박태환의 부진이 컸다는 분석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8일자에서 "한국, 인천아시안게임 '금 90개'는 탁상공론? 수영 부진으로 침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한국은 4년 전 광저우 대회 금 76개를 웃도는 금 90개를 목표로 걸었다"면서 "대회 일정의 전반을 마쳤지만 개최국 한국의 메달수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중국과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스포츠강국 중국은 금메달만 98개로 한국, 일본에 3배 정도나 많다.
이 신문은 "한국은 유도나 레슬링 등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선수 파견을 보류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제한 뒤 "일본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독주하는 중국에는 멀어져 있다"고 전했다.
▲"수영 박태환 부진이 최대 오산"
'박태환, 무관의 제왕이라도 멋졌다' 박태환이 23일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1위 중국 쑨양, 2위 일본 하기노 고스케(오른쪽부터)와 시상식에서 함께 한 모습.(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산케이신문이 나름 분석한 한국의 부진 이유는 수영 때문이다. 이 신문은 "최대 오산은 26일 끝난 수영 경영 경기"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3회 연속 3관왕을 기대했지만 금메달 1개도 얻지 못했다"면서 "결국 한국 수영 경영은 은 2개, 동메달 6개의 결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박태환이 '노 골드'에 머문 이유도 나름 분석했다. 부담감과 스폰서 문제 등이다. 이 신문은 일단 "수영 경기장은 '문학박태환수영장'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티켓도 매진됐고 국민들의 낙담도 컸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중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의 명칭과 대회 3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은 바 있다.
산케이신문은 "과도한 사인 요청에 괴로워하는 등 힘든 점이 있었다"면서 "런던올림픽 금메달 무산 이후 박태환은 스폰서 기업의 계약 해제가 잇따랐고, 훈련장 확보에도 고심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도 인용했다.
한국의 남은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이 신문은 "한국은 프로 일정을 중단한 야구나 국기인 태권도 등 금메달이 유력한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얼마나 반격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개막 전부터 화두가 된 티켓 판매에 경기까지 부진한 것은 개최국의 권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韓, 종합 2위는 무난…金 90개는 난망
'허벅지에 쓰러진 도마의 신' 25일 체조 도마 결선에 나선 양학선.(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산케이신문의 지적이 썩 달갑지는 않지만 한국의 메달 레이스가 다소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믿었던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일본 언론이 전한 대로 박태환이 노 골드에 머문 데다 '도마의 신' 양학선이 은메달에 그쳤다. 최선을 다했지만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기이거나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 사격 진종오도 개인전에서는 금빛 낭보를 전하지 못했다. 사격은 김청용, 김준홍 등 2관왕이 나오며 금메달 8개를 수확했지만 광저우 때의 13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메달밭으로 꼽힌 볼링과 남녀 골프도 수상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궁 남자 단체전도 금메달이 무산됐다. 때문에 사격, 펜싱 등의 선전에도 한국은 지난 25일 일본에 밀려 종합 3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일단 현재로서는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은 무난한 상황. 그러나 목표했던 금메달 90개는 달성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4일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