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사건/사고

    "자살한 딸, 매일 울고 버려졌다며 비통"

    지속적으로 스킨십 시도, 성적 이야기 담긴 전화 받아

    -중간에 그만두려 했지만 정규직 전환 약속하며 붙잡아
    -딸의 빈자리 이사장 딸이 들어와, 낙하산 채용한 듯
    -성추행 사실 팀장에게 보고하자 정규직 전환 안 된듯
    -착실했던 내 딸, 계획적으로 이용당해 매일 울어
    -내 딸을 속이고 죽음에 내 몬 것은 어른들의 잘못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0월 6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00 (피해자 어머니)

     

    ◇ 정관용> 지난달 26일, 한 경제단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20대의 여성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서를 남겼는데요.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약속, 계약이 만기되자 없던 일로 되었다. 또 업무기간 동안에 지속적으로 성추행 또는 스토킹까지 당했다, 이런 게 절절히 적혀 있었다고 그러네요. 돌아가신 여직원의 어머니, 김모 씨를 전화해 연결합니다. 어머님, 나와 계시죠?

    ◆ 김00> 네, 네.

    ◇ 정관용> 따님께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하셨어요?

    ◆ 김00> 2012년 8월에 입사해서 2년 동안 일을 했어요.

    ◇ 정관용> 2년간?

    ◆ 김00> 네.

    ◇ 정관용> 그러니까 처음 입사할 때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거죠?

    ◆ 김00> 그렇죠.

    ◇ 정관용> 2년 계약으로 입사했나요?

    ◆ 김00> 아니요. 계약 기간은 6개월, 3개월 이런 식으로 그쪽에서 편한 대로 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아, 처음에는 6개월 이런 식으로 들어갔다가 계속 연장하면서 2년을 채웠다, 이거죠?

    ◆ 김00>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중간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줄 테니 계속 일해 달라, 이런 부탁을 받았었다고요?

    ◆ 김00> 네. 6개월 일하고서 계약만료 기간 때에 ‘이제 취업해야 되겠다, 나간다’고 했을 때요, 거기 팀장이라는 분이 구두로 2년 계약 마치면 무기계약직 전환을 해 주겠다고 붙잡았어요.

    ◇ 정관용> 아...

    ◆ 김00> 그리고 또 근무 중에도 입사한 지 1년 반이 지난 2월인가에 그만두겠다고 하니까 사장님하고 또 센터장님이 말리다가 안 되니까 전무님이 우리 딸한테 전화를 해서 ‘전환 걱정하지 말아라. 잘하고 있으니까 남아라’는 말도 있었다고 해요. 전무님은 인사권의 핵심 인물이죠, 그러니까 믿고 따랐습니다.

    ◇ 정관용> 네. 처음 6개월 계약하고 끝나서 나가겠다고 하니까 잡았고.

    ◆ 김00> 네.

    ◇ 정관용> 한 1년 6개월쯤 일하다가 또 나가겠다고 하니까 또 잡았고.

    ◆ 김00> 네, 네.

    ◇ 정관용> 그런데 2년이 딱 차니까 뭐라고 했다고요?

    ◆ 김00> (한숨 소리) 기간이 거의 다 돼서, 그것도 8월 말께 들었습니다, 8월 말께... 조합 이사장 딸이라는 분이 우리 딸 자리에 채용돼 온 거죠.

    ◇ 정관용> 이사장 딸이 그 자리에 들어왔어요?

    ◆ 김00> 네, 조합 이사장 딸이에요. 낙하산이라고 하더라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정확히 딱 2년 이상 고용하게 되면 사실 비정규직 신분을 벗어줘야 되기 때문에, 2년 딱 되는 바로 그 임박하자 이제 안 되겠다라고 했다, 이거죠?

    ◆ 김00> 네.

    ◇ 정관용> 네. 그리고 그 유서에 성추행, 스토킹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혹시 일하는 과정에서도 어머니가 혹시 그런 얘기를 들으셨습니까?

    ◆ 김00> 네, 다 들었죠, 저는.

    ◇ 정관용> 어떤 식의 성추행이 있었다는 거예요?

    ◆ 김00> 스킨십도 물론이고요. 또 전화상으로 그런 언어들 있잖아요? 성에 관련된 언어들을 그렇게 거기에 적혀 있는데 그게 사실은 분량이 한 4장인가 5장 돼서 제가 다 기억을 못해요.

    ◇ 정관용> 유서에 다 일일이 쓰여 있다, 이거죠?

    ◆ 김00> 그거를 이제 팀장님께 이메일로 보낸 거예요, 6월인가 보냈는데 저희는 뭐 정규직 전환이 안 된 이유 중에 그게 좀 크지 않았을까...

    ◇ 정관용> 아...

    ◆ 김00> 네.

    ◇ 정관용> 그러니까 그 담당 팀장이 바로 그렇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한 사람인 거예요?

    ◆ 김00> 그분은 아니고, 거기에 다 적혀 있어요. 오너들이 그동안 했던 거, 오너들 중에 그런 분들이 했던 거 몇 가지가 있거든요.

    ◇ 정관용> 누구...?

    ◆ 김00> 그것도 자세히 나와 있어요.

    ◇ 정관용> 누가 했던가요, 오너들?

    ◆ 김00> 네, CEO.

    ◇ 정관용> 아, 네.

    ◆ 김00> 그러니까 아이가 최고경영자 과정, CEO 교육기획실무를 맡고 했거든요.

    ◇ 정관용> 네, 네. 그 최고경영자과정에 등록해서 다니는 그런 중소기업 CEO들이 그런 성추행이나 전화 같은 걸 했다, 이 말이죠?

    ◆ 김00> 네, 몇몇 분이요.

    ◇ 정관용> 그래서 따님께서 담당 팀장한테 그런 일 좀 없게 해달라고 하소연을 했군요, 이메일로.

    ◆ 김00> 그런 차원에서 했는지는 제가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 팀장님한테 보낸 그 이메일에 그분들이 거론되면서 그분들하고 어떻게 얘기가 돼서 그런지.. 아무튼 그것 때문에 안 됐다고 저희는 생각해요.

    ◇ 정관용> 그렇게 하소연을 하니까 거기에 거론된 사람들과 팀장이 좀 난감해했고 그러다 보니까 정규직 전환도 안 했다라고 지금 생각하신다?

    ◆ 김00> 네.

    ◇ 정관용> 참... 따님께서 혹시 이렇게 돌아가시기 전에 뭐 특별한 행동 같은 것을 하신 적은 없나요?

    ◆ 김00> 뭐 매일 울고요. 얘가 너무나 바쁘게 산 아이거든요. 진짜 성실하게 그동안... 그래서 너무 많이 울었고 그동안 상처를 너무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자기가 2년 동안 너무너무 열심히 애착을 가지고 일을 했거든요. 집에 와서도 자료 분석을 하고 책상 앞에서 아이디어 짜내고 그랬는데, 본인이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버려졌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너무너무 비통해하고 그랬어요.

    ◇ 정관용> 몇 시에 출근해서 몇 시에 퇴근했어요, 보통?

    ◆ 김00> 보통은 다른 일반 회사랑 비슷한데요. 9시부터 7시까지 하기도 하는데 바쁠 때는 늦게까지 하고요. 일요일 같은 때 오너들 어디가면 같이 또 가고 그리고 월급은 사실 136만 원이거든요.

    ◇ 정관용> 네.

    ◆ 김00> 136만 원 받았어요. 저희가 지금 교육대학원에 지금 2학년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월급, 이거 받아가면서 2년 동안 이거를... 전환을 전제로 하지 않고 누가 이렇게 있겠어요?

    ◇ 정관용> 따님께서 돌아가신 후에 그 일했던 경제단체에서 혹시 무슨 사과나 이런 차원의 누가 찾아오거나 그런 사람 없었습니까?

    ◆ 김00> 거기 부장님 기타 팀장님 다 오셔서 변명 그런 걸 하셨나 봐요. 그런데 저희는 그 정도로 될 일은 아니고요,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중 하나인데 우리 아이가 앞길이 창창한 아이잖아요. 그런데 이 아이를 이렇게 속이고 이거 죽음으로 몰고 간 건요, 이건 정말 참 너무... 어른들이 너무 잘못하는 것 같아요.{RELNEWS:right}

    ◇ 정관용>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신가요?

    ◆ 김00> 저는 잘 몰라서 구체적인 것은 지금 제가 그리고 있지 않아요.

    ◇ 정관용> 대응할 계획은 아직 짜고 계시지 못하다?

    ◆ 김00> 네. 제 가족들이 이끌어주는 대로 그냥 갈 생각이에요.

    ◇ 정관용> 좀 더 논의해 보시겠다?

    ◆ 김00> 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요. 오늘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00> 네.

    ◇ 정관용> 여직원의 어머님, 김모 씨의 주장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