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 (박종민 기자)
"FIFA랭킹 15위와 63위의 대결이다. 랭킹만 보면 누가 이길지 분명히 드러난다. 하지만 내 생각엔 아무리 랭킹이 높다해도 이길 가능성이 우리에게 더 있다. 우리는 파라과이전에서 그러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를 자신했다.
상대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코스타리카. 이탈리아(1-0승), 잉글랜드(0-0무), 우루과이(3-1승)와 함께 묶이는 불운을 극복하고 조 1위(2승1무)로 16강에 가장 먼저 올라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그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5위로 63위인 한국보다 한참 앞서고 있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에게 염려는 없었다. 그는 "아무리 랭킹이 높다 해도 파라과이전(2-0 승)에서 했던 만큼만 플레이 한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에게 걱정이 있다면 아직도 스타팅 멤버를 결정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선수들의 훈련 성과가 너무 좋다"며 "스타팅 11명을 선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파라과이전 때처럼 새로운 얼굴을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첫 경기인 파라과이전에서 남태희(레퀴야), 김민우(사간 도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기존에 '비주전'으로 분류되던 선수들을 선발로 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 멤버가 투입됐을 때 경기력이 좋았던 것을 보지 않았나.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며 "어떤 자리에 누구를 기용하든 나는 승리할 자신이 있다"라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선발 멤버는 현재 선수들의 몸 컨디션을 가장 먼저 고려해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는 '무실점'과 함께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예고도 했다. 그는 "파라과이전과 마찬가지로 무실점 경기를 중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뒤 "(파라과이전에서) 후반에 체력 저하로 쉽게 공을 빼앗기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이번엔 공 점유율을 높여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 때도 그랬듯이 선수들을 신뢰하겠다. 선수들이 그에 합당한 응답을 해 주리라 믿는다"며 선전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