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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성주 한적 총재의 도피성 국감 회피

칼럼

    [사설] 김성주 한적 총재의 도피성 국감 회피

    • 2014-10-21 18:05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자료사진)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국정감사를 거부한 채 해외 출장에 나서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총재는 오늘(21일) 보건복지위원회의 기관 증인 출석에 이어 23일 대한적십자사의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출석 의사를 밝힌 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적십자연맹 아태지역 회의 참석을 이유로 출국했다.

    날짜를 변경해주겠다고 했지만 김 총재는 일방적으로 출국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오늘 오후로 예정된 출국 일정을 오전으로 앞당겨 서둘러 출국했는데 복지위에는 이를 알리지도 않았다. 아예 증인 출석부터 피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국회를 우습게 여기는 김 총재의 이런 행태에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같은 이름의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은 "국회 역사상 기관증인이 국감을 거부하고 출국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성토했고,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은 "복지위 전체 의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본인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있는데 당당히 해명해야 한다. 그것이 그를 총재로 임명한 당국에 대한 예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적십자사는 이번 북경 아태지역 회의가 4년마다 열리는 중요한 회의라고 밝혔다. "김 총재가 이번에 북한 적십자회 관계자를 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며 "남북 간에 이산가족 상봉, 영유아 분유지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인도주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면 국회와 왜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인 출국을 강행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피감기관 대표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와 제대로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출장을 핑계로 일방적으로 해외로 나간 것은 국회를 철저히 무시한 행위이자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 위에 군림하려는 처사로 보인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 총재를 적십자사 총재로 깜짝 발탁했을 때 자격과 기준을 놓고 말이 많았다. 대표적인 보은인사 논란의 당사자였다.

    김 총재의 이 같은 안하무인 식의 국회 무시 행위가 대통령 만들기에 1등 공신이고,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지나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면 더욱 큰 문제다. 여야는 강력히 대처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김 총재도 즉각 사과하고 성실하게 국정감사에 임하는 것이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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