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다 숨진 25개월 여아의 사인이 머릿속 출혈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타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27일 오전 A(2) 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직접적인 사인이 '외상성 경막하출혈'이라고 밝혔다.
외상성 경막하출혈은 노인이나 영유아, 알코올중독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아동의 경우 누군가 머리를 강하게 흔들거나 때렸을 때 발생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주로 아동학대를 당한 영유아에게 나타는 증상이 A 양에게서 발견된 것이다.
특히 경찰은 부검을 위해 A 양의 머리카락을 깎자 겉으로 보이지 않던 상처가 드러난 것으로 미뤄 사망 전에 외부 충격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부검의에 따르면 외상성 경막하출혈 증세를 보인 아이의 경우 수시간 내에 숨지는 경우가 많다"며 "A 양의 경우 사망 수시간 전에 어머니가 훈육을 했다는 진술이 있었는데 이 점이 아이의 사망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조사해볼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A 양의 어머니 김모(46)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한 상태다.
김 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35분쯤 119에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다.
신고 직후 A 양은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 양의 몸에서 멍이 발견되자 경찰의 조사가 시작됐고, 김 씨는 지난 25일 저녁 A 양이 전기 콘센트에 젓가락을 꽂고 놀자 훈육 차원에서 40cm 크기의 플라스틱 자로 엉덩이와 다리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다음날 새벽 A양이 고열 증세를 보이자 해열제를 투약했고, 미음과 죽을 먹였으나 오후 들어 호흡이 약해지자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A 양은 병원에 옮겨지던 도중 숨지고 말았다.
경찰은 26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반을 꾸려 A 양이 외상을 입은 경위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보험 가입 여부, 이웃 주민들의 진술 등 다각도의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