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술에 취해 부하 직원에게 대리운전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폭력을 휘둘러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경찰서는 사건을 알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천경찰서 모 파출소 소속 A(42) 경사와 B(40) 경사는 지난달 15일 오후 8시쯤 파출소 근처 식당에서 팀원 3명과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파출소로 돌아와 근무 중이던 부하 직원 C(37) 경장에게 "B 경사 차량을 대신 운전해 달라"고 요구했고, C 경장은 '바빠서 어려울 것 같다'며 대리운전을 거부했다.[BestNocut_R]
그러자 이를 듣던 A 경사가 '건방지다'며 C 경장을 파출소 뒤편 주차장으로 불러냈고 주먹으로 얼굴과 옆구리 등을 10여 차례 때렸다.
폭행을 당한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은 C 경장은 전치 2주의 진단이 나왔으며, 이후 정신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이천경찰서 부청문감사관 D(52)경위에게 알려졌지만, D경위는 '당사자들이 서로 화했다'며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내부 종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경찰청은 지난 11일 뒤늦게 감찰조사에 착수, A경사를 13일자로 대기발령하고 곧 징계위원회를 열어 A경사와 B경사, 부청문감사관 D경위 등을 처벌하기로 했다.
피해경찰인 C경장은 본인 희망에 따라 지난 11일자로 다른 부서로 전보됐고, 부청문감사관 D경위는 파출소로 좌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