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박영선 "BBK의혹, 검찰이 못밝히면 국정조사"

국회/정당

    박영선 "BBK의혹, 검찰이 못밝히면 국정조사"

    - '신은 진실을 안다, 그러나 때를 기다린다'
    - 2007년 당시 기획입국, 상상도 못해
    - 편지조작과 에리카김, 검찰 진퇴양난
    - 검찰, 에리카김 왜 구속 못하나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박영선 민주당 의원

    BBK 김경준 검찰수사대책반 반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

     

    ◇ 변상욱> 사건이 복잡해서 제가 잠깐 정리를 하고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2007년 대선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당시 야당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BBK 의혹이었습니다. 그 의혹을 폭로한 사람이 김경준 씨였고. 그런데 여당의 공세에 밀리던 야당 한나라당이 대선을 엿새 앞둔 시점에서 편지 하나를 꺼내들었는데, 김경준 씨와 1년 가까이 감옥에서 함께 있었던 신경화 씨가 썼다는 편지였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서울에 먼저 와보니 자네와 확신하고 고민했던 일이 확실히 잘못되었네,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 이렇게 적혀있었고요.

    그래서 한나라당은 그 큰집이라는 곳은 당시 민주당 정권인 청와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김경준 씨가 미국에서 귀국해 BBK 의혹을 일부로 터뜨리도록 여권이 기획입국을 시도했다, 그래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합니다. 이러면서 대통령선거에서 반전이 또 한 번 이루어지는 얘기입니다. 하나하나 여쭤보겠습니다. 편지조작을 폭로한 신명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것부터 설명해 주시죠.

    ◆ 박영선> 저도 이것은 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신명이라는 사람은 김경준과 미국에서 같은 교도소에서 수감되어 있었던 지금 설명하신 신경화의 동생, 그러니까 치과의사로서 국내에서 활동을 하다가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렇게 제가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 편지를 자기가 썼다는 것 아닙니까? 형이 쓴 게 아니고.

    ◆ 박영선> 그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거죠.

    ◇ 변상욱> 왜 2년이나 지나서 이제 와서 그것을 밝혔을까 생각이 드는데. 박 의원께서 생각하시기에 어떻습니까?

    ◆ 박영선> 제가 보도를 통해서 보니까요. 아마도 검찰이 압수했다는 편지를 다시 되돌려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되돌려준 편지와 그 당시에 공개됐던 편지가 지금 다르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편지가 두 개가 있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이 언론사와의 접촉이 있지 않았나, 이렇게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한참 기다렸다가 보궐선거, 총선거, 대선이 죽 이어지는 시점에서 얘기하니까 말이죠. 이게 또 정치적으로 뭐가 있나, 이런 생각을 자꾸 하게 되는 거죠?

    ◆ 박영선> 상식적으로는 그 당시에는 얘기를 할 수 없었겠죠. 왜냐하면 신명이라는 사람이 인터뷰를 한 것을 보면 “형이 현재 교도소에 수감이 되어있는데 형을 빨리 미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형을 도와주기 위해서 그랬다.”라고 지금 밝히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인터뷰 내용에 보면 “대통령의 임기가 1년 정도 남았으면 이 사실을 더 확실하게 밝히겠는데 지금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혹시 본인이 피해를 또 입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에서 지금 편지를 그렇게 쓰라고 강조했던 세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저희 민주당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거죠. 예를 들면 편지가 현재 두 통이 있다는 거고요. 그 두 통 중에 어떤 것이 진본인지를 밝혀야 되는 그런 입장, 검찰의 입장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인터뷰 중에 보면 이렇게 편지를 써주면 돈도 꿔주고 보증을 해 주겠다고 해서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사실, 또 형의 형량을 낮춰주겠다고 해서 재판과 관련된 발언이 있었지 않습니까? 이러한 세 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새로운 팩트가 나왔기 때문에 이것은 검찰이 이 부분과 관련해서 수사를 다시 해야 된다는 게 저희 입장이고요.

    만약 검찰이 이것을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밝히지 못하고 있으면 국정조사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왜냐하면 굉장히 이것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저는 여겨지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제 검찰에서도 “정말 그렇게 배후세력이 있어서 그 배후세력에 의해서 이러한 편지가 조작됐다면 이것은 정말 끔찍한 사건이다.” 라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저는 검찰이 이 부분에 있어서 수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신 씨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형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는데, 편지를 쓰도록 강요한 세력이 있는데, 지금 밝힐 순 없다.” 말씀하신 대로 강요한 세력에 대한 얘기인데요. 그런데 박지원 원내대표는 뭔가 그래도 짐작 가는 바가 있다고 국회에서 말씀하셨단 말이죠?

    ◆ 박영선> 그렇죠. 강요한 세력에 관한 구체적인 인터뷰가 다른 언론사를 통해서 지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도 편지를 쓰도록 강요를 했는지에 관해서는 제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이 사람이 법정증인으로 나서고, 이런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이 되면서 저 사람 뒤에 어떠한 배후세력이 있다는 소문은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대선이 끝난 상태고, 또 그래서 저희가 그 부분을 주목하고만 있었었죠. 그래서 어제 제가 이러한 기사를 보고 저 스스로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톨스토이가 한 말인데요. “신은 진실을 안다, 그러나 때를 기다린다.”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희 민주당 입장에서는 사실 그 당시에 굉장히 억울했고, 저희는 기획입국이라는 이런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단어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말이 한나라당으로부터 막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런 어떤 공방에 빠졌는데요. 김경준이라는 사람이 미국 교도소에 수감되어있지 않았습니까? 이 수감된 사람이 한국으로 올 형편이 못 되는데, 이 사람을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다, 그러한 상황이라면 미국의 법무부장관과 어떤 이런 저런 뭐가 있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지, 이건 어떤 상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또 하나의 어떤 조작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한나라당이 편지를 내놓은 뒤를 조사해달라고 검찰에 그때 요청을 하거나 따로 그러진 않으셨던가요?

    ◆ 박영선> 저희는 그런 편지 자체를 한나라당이 밝힌 것에 대해서도요. 저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가 있을까 하는 의아심만 가졌었죠. 너무 황당한 일이니까. 너무 황당한 일이니까 저것을 수사하라고까지 저희가 생각을 못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죽 언론보도를 보니까, 이 부분은 반드시 수사를 해서 밝혀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민주당도 신명, 신경화, 김경준 씨,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만나보신 적이 없는 거고요?

    ◆ 박영선> 없습니다. 저는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께서는 두 명이 개입되어있다고 하는데, 한명은 친이계의 핵심인 모 국회의원이고, 그리고 또 다른 한명은 국회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할 정도의 직위인 현직 고위관료라고 알고 있다, 듣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셔서 그 근거가 어디에서 나왔을까 궁금해지는 거죠.

    ◆ 박영선> 저도 박지원 원내대표가 그 발언을 하신 것에 대해서 어디서 들은 얘기가 있으실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도 그런 비슷한 얘기는 들은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이 부분은 수사를 통해서 밝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대책반은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됩니까?

    ◆ 박영선> 저희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요. 검찰처럼 이것을 누구를 데려다가 인터뷰 할 수도 없는 거고요. 그러나 저희가 지금까지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정리해볼 필요는 있다, 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곡동 땅에 대한 검찰의 입장에 대해서 이 부분은 저희가 분명히 좀 짚고 넘어가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왜냐하면 도곡동 땅이라는 것이 처음에 검찰이 제3자의 것이다, 라고 해가지고 일요일 기자회견까지 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제3자의 것이다, 라는 의미는 이명박 대통령의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당시 검찰이 밝힌 것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도곡동 땅의 소유주라고 알려진 이상은이라는 그 분이 “이게 내거다, 이 땅이 내거다”라는 것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검찰이 이것을 제3자의 땅, 제3자의 것이라고 밝혔고요. 그 후에 이것을 번복을 했습니다. 그러면 밝혔을 때는 무엇을 근거로 밝혔으며, 번복을 했을 때는 무엇을 근거로 발표를 했는지에 대해서 저는 검찰이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에리카 김이 입국한 이유와 수사 진행되는 상황을 저희가 주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편지조작사건이나 에리카 김의 입국, 두 사건이 다 검찰이 진퇴양난에 빠져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특히 에리카 김의 경우에는 에리카 김이 그동안에 이런 저런 주장을 했다고 해서 검찰이 지금 조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 사람을 구속해야 됩니다. 그러나 현재 구속을 못하고 있어요. 왜 못하고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저는 검찰의 어떤 입장발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편지조작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 변상욱> 아마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이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드는데요?

    ◆ 박영선> 글쎄요, 미국시민권자라고 해서 그럴까요... 그건 아니죠. 법적으로 그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그동안 예를 들면 검찰이 에리카 김이 도곡동 땅과 관련해서 BBK와 관련해서 이런 저런 발언을 한 것을 가지고 문제를 삼았는데, 이 부분에 관한 명확한 입장정리를 해야죠. 그런데 지금 현재 이렇게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명확한 입장정리를 못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검찰이 상당한 진퇴양난에 지금 몰려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죠.

    ◇ 변상욱> 네, 지금 상당히 복잡한데 일단 당사자들을 직접 민주당에서 만나보고 얘기를 들어보시지 못했기 때문에 조사단의 조사는 여기부터가 시작이 되겠군요. 여기까지 듣고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