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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이 야한 옷 때문이라고?"…'망사옷' 시위

사회 일반

    "성폭행이 야한 옷 때문이라고?"…'망사옷' 시위

    • 2011-07-16 18:48

    속옷 차림 여성들 도심서 한국판 슬럿워크 '잡년 행진'

     

    야하게 옷을 입은 여성이 성범죄를 조장한다는 시선에 반발하며 속옷 차림의 여성들이 도심 한가운데서 '슬럿워크' 행진(The SlutWalk protest marches)을 벌였다.

    16일 오후 광화문 사거리 한켠에서는 비키니 차림에 짧은 반바지, 속옷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망사 옷을 입은 여성 50여명이 장대비를 맞으며 춤을 췄다.

    팔과 다리 곳곳에는 '만지지마세요(Don't Touch)'라는 문구를 페인트로 그려넣었고, '옷은 양념이 아니다. 그녀는 먹을 것이 아니다'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이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 등 참가자 200여명은 덕수궁 대한문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성범죄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여성들의 야한 옷차림 때문이라는 시선에 반발하기 위해 진행한 이른바 '슬럿워크' 행진이다.

    '슬럿워크'는 캐나다의 한 경찰관이 "성폭행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옷을 매춘부처럼 입지 않아야 한다(Women should avoid dressing like sluts)"고 발언한데 반발해 올 4월부터 확산된 운동이다.

    이날 행진 참가자들은 특히 최근 고려대 의대생들의 집단 성추행 사건에서 가해 학생의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모 대학교수가 강의 도중 "성폭행은 남성의 본능"이라고 발언한 게 알려지자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최 모 씨는 "옷을 입을 때 남성들의 시선에 갇히게 되고, 여성은 피해자로만 남게 된다고 생각했다"며 "캐나다 슬럿워크 보면서 우리 해보자는 취지로 트위터에 제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고등학생 장 모(18) 군은 "동참하고 지지한다"면서 "옷을 야하게 입는 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거나 만지라고 그런 것이라는 일부 남성들의 시선에 같은 남자로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60대 여성은 "제정신으로 저러는지 모르겠다"면서 “많이 벗으면 남자들이 마음이 달라질 수 있으니 안 벗고 안해야 안 당하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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