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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 “공천전쟁, 민주통합당 이미 졌다”

정치 일반

    고성국 “공천전쟁, 민주통합당 이미 졌다”

    한광옥 탈당? 국민들 그 분이 누군지 몰라
    민주통합당 모바일 국민투표, 지금이라도 바꿔야...
    새누리당 영남공천, 50%는 물갈이 될 것
    친이계 반발, 집단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

    고성국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3월 2일 (금) 오후 7시 30분■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하겠습니다. 매주 금요일 3부,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로 꾸며드리고 있지요. 고성국 박사,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후유증이나 잡음 없는 공천은 없습니다.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공천이라는 게 어차피 누군가는 선택되고 누군가는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에는 초반부터 지금 뭐 무소속 연대가 뜨지 않겠느냐,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양쪽 모두다 반발이 좀 나오고 있어요. 오늘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점검을 해볼까 싶은데요.

    ▷고성국> 그러시지요.

    ▶정관용> 민주통합당 쪽부터 이야기할까요?

    ▷고성국> 그러시지요. 그쪽이 공천을 먼저 시작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절반 정도 공정이 진행된 상태이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민주통합당 쪽의 후유증이 더 크게 나오지요. 새누리당은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요.

    ▶정관용> 시작입니다.

    ▷고성국> 그런데 민주통합당은 단순히 탈락자들의 후유증 때문에 몸살을 앓는 게 아닙니다.

    ▶정관용> 그럼요?

    ▷고성국> 공천 과정 전체가 지금 상당한 혼선에 빠져 있습니다. 모바일 국민투표...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이제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결국은 그 사건이 발생한 광주 동구는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했습니다. 민주당이 공천하지 않겠다, 자숙하는 의미에서. 이렇게 되어 있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러면 무공천 지역이 그것 하나로 끝날까, 뭐 이런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관용> 지금 모바일 관련된 잡음이 또 있잖아요.

    ▷고성국> 예, 여러 군데에서 지금 비슷한 유사 사례들이 지금 계속 제보되고 있거든요.

    ▶정관용> 그리고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사례도 있고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사실 이것은 민주당, 민주통합당 쪽에서는 뭐 무공천 지역을 통합진보당과의 무슨 연대...

    ▶정관용> 연대의.

    ▷고성국> 전략적 양보 지역으로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미 그렇게는 안 됩니다. 무공천은 무공천이지요. 그리고 그 다음에 지금 절반 가까이 진행이 됐는데, 이미 진행된 공천에 대한 실망감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이거 도대체 뭐냐, 아무런 감동도 없고 충격 효과도 없고. 현역 의원, 전직 의원들, 기득권 그대로 보장하는 공천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관용> 거의 탈락된 분들이 없잖아요.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본인 스스로 안 나오겠다고 한 분들 빼고는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어제 한광옥 고문,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 이런 사람들이 이제 전직 의원으로서 탈락이 됐는데, 제가 이렇게 말씀 드리지요. 한광옥, 김덕규, 저는 뭐 한 20년 넘게 정치평론을 직업으로 해왔으니까 이분들이 20년 전에, 15년 전에 어떤 맹장으로 야당 정치 지도자 역할을 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관용> 지금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요.

    ▷고성국> 한광옥, 김덕규 아는 분들이 그렇게 있으실까요?

    ▶정관용> 많지 않아요.

    ▷고성국> 그러니까. 그걸 그 몇 사람 탈락시켰다고 무슨 개혁 공천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참 남세스럽지 않아요? 더구나 지금 이강철 전 수석이 1인시위에 나섰다고 그러지요. 임종석 사무총장 공천 반납하고 후보 사퇴하라, 이것 심각하잖아요. 그런데 임종석 사무총장이 지금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런 상태에서 사무총장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사무총장에 임명되었을 때부터 좀...

    ▶정관용> 논란이 있었어요.

    ▷고성국>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했어요. 그런데다가 이번에 비교적 일찌감치 공천을 받아버렸잖아요. 그러면 앞으로 유사사례가 있을 때 공천 안 준다는 소리 못하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무죄 추정의 원칙은 다 똑같이 적용이 되어야 하니까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강철규 위원장이 당 정체성을 강조했는데, 이것은 도덕성 안 보겠다는 뜻이 아니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도덕성은 기본으로 보고 거기에다가 당 정체성까지 보겠다, 이렇게 해석을 했어야 되는데, 당 정체성은커녕 지금 도덕성 기준마저 흔들리고 있으니까. 공천 과정 전체가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강철규 공심위원장의 공천 심사 거부, 이틀 간의 거부입니다. 뭐 이거 초유의 사태인데요. 이렇게까지 지금 진전되어 버렸습니다.

    ▶정관용>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장이 심사를 거부하게 된 직접적 배경은 뭡니까?

    ▷고성국> 그거를...

    ▶정관용> 혹시 안 알려지고 있나요? 그러니까 지도부가...

    ▷고성국> 40명을 공심위에서 추천을 했는데, 최고위원회의가 한명씩, 한명씩 심사를 해서, 그러니까 40명을 일괄심사한 것이 아니고. 또는 40명 중에서 문제가 있는 몇 사람을 집중토론한 것이 아니고 한명씩, 한명씩 심사를 해가지고 그 중에 23명만 통과시키고, 17명은 다시 하라, 이렇게 돌려보냈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자존심 상할 만 하지요.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그런 기술적인 문제 같지는 않아요. 뭐 11시 반에 공심위원장 기자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최고위원회의가 회의가 늦어지는 바람에 뭐 기자간담회가 취소가 되어서 기분이 상한 것 같다, 뭐 이런 식의 설명은 조금 안 했으면 좋겠어요. 본질은 강철규 위원장이 생각하는 개혁적 공천, 이것이 제대로 관철되고 있지 못한 데에 대해서 참고 참다가 폭발한 겁니다. 제가 강철규 위원장은 뭐 깊이 가까이에서 이렇게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분이 사실 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마지막으로 정말 야당의 정권교체에 도움이 된다면. 이러면서 마지막 봉사처럼 이번 공심위원장을 맡았지 않습니까? 무엇보다도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인데, 이런 분이 이틀 간 공천심사를 거부할 정도로, 지난 3차에 걸친 공천, 이게 아주 파행적으로 이루어졌다. 다른 말로 표현 드리면 전․현직 의원들의 기득권이 그대로 보장되는 수준으로, 공천위가 아니라, 공심위가 아니라 최고위원회의 구조에서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럼 조금 내밀한 이야기라 나중에 확인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이제 논란의 하나인 그 임종석 사무총장 공천에 대해서 그럼 공심위는 부정적이었는데 최고위원회의가 밀어붙였다, 이런 증거가 있나요? 그런 건 아니지요?

    ▷고성국> 현재까지 증거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강철규 위원장은 이 문제를 언론에다가 이야기하거나 그러지는 않겠지요.

    ▶정관용> 그러면 확인 불가네요?

    ▷고성국> 뭐 다른 공심위원들이, 지금 강철규 위원장이 안 그래도 공심위원들, 밖에서 딴 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경고도 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이 문제는 워낙 예민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명예와 다 관련된 문제들이잖아요. 그래서 공심위원들이 밖에서 뭔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정관용> 자, 그러면 세 가지 지적하셨으니까 세 가닥으로 한번 정리를 해보지요. 그러니까 모바일로 인해서 여기 저기 잡음이 일어나고 있는 것. 그것 지금으로서는 그렇다고 제도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고.

    ▷고성국> 바꿀 수 있지요, 뭐. 최고위원회의가, 또는 공천심사위원회가 모바일로 모집한 것을 무효로 하겠다든지...

    ▶정관용> 그럴 수 있나요?

    ▷고성국> 또는 모바일...

    ▶정관용> 지금 벌써 100만 명 넘게 신청했는데...

    ▷고성국> 아, 그러니까 모바일로 한 것을 현장투표로 돌리겠다든지,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게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되돌리느냐, 그러면서 지금 끝까지 밀고 가고 있는데요, 이게 밀고 가면서 정말 운 좋게 유사사건이 안 터지고 경선이 마무리되면, 정말 천만다행이겠지요. 그러나 막상 이렇게 여기까지 왔으니 되돌릴 수 없다, 그러고 밀고 가는데, 유사사건이 또 한두 군데에서 더 터져보십시오. 경선이 가능하겠습니까?

    ▶정관용> 알겠어요. 그러니까 고 박사께서는 지금이라도 그 규칙 자체를 좀 바꾸는 게 좋겠다?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 조언을 주시네요.

    ▷고성국> 그건 전적으로 최고위원회의와 공천심사위원회의 권한입니다.

    ▶정관용> 민주통합당 어떻게 나올지 보고요. 한광옥 전 고문, 또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 이른바 무소속 연대, 무소속 벨트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 같던데 이거는 파장이 어느 정도일 거라고 보십니까?

    ▷고성국> 글쎄요, 뭐 벨트 해봤자 뭐 별로 의미가 있겠습니까? 누군지를 모르는데요, 사람들이.

    ▶정관용> 그런데 이분들은 왜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지요?

    ▷고성국> 이분들이, 제가 나이를 자꾸 말씀드려서 죄송하지만, 일흔이 넘은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인생의 마지막을 이렇게 선거도 제대로 한번 치러보지 못하고, 아예 처음부터 공천에서 배제되어 버리는, 경선도 못하고 배제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이 정치 인생을 마감할 수는 없다, 이런 생각들일 거예요. 거기에다가...

    ▶정관용> 과거 정치 거물인데.

    ▷고성국>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좀 모욕감 같은 것?

    ▷고성국> 한광옥 그러면 뭐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 그렇지 않습니까? 김덕규, 국회 부의장. 뭐 호화찬란한 경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생각하기에 최근에 뭐 친노가 득세하면서 결국 참여정부 때 득세했던 사람들이 김대중 정부 때 좀 역할했던 사람들 다 죽이려고 그러냐,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이 대립구도를 만들어서라도 인생의 마지막을 한번 불꽃 태우듯이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요. 그러나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이분들이 누구인지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정관용> 큰 파장...

    ▷고성국> 무슨 변수가 되지 못합니다.

    ▶정관용> 큰 파장 없을 것이다?

    ▷고성국> 예.

    ▶정관용> 일부 언론에서 이걸 자꾸 부각시켜서 보도한 언론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보기에.

    ▷고성국> 아, 글쎄요. 어떤 언론이 그러나요? 이거 뭐 무슨 효과가 있어야 그런 걸 해도 의미가 있을 텐데.

    ▶정관용> 그래도 민주통합당 내분이 굉장히 심각해지나 보다, 라고 생각하게끔 여기나 보지요.

    ▷고성국> 글쎄요, 뭐 민주통합당한테 좀 불리하게 여론이 만들어질 것을 기도하고 그럴 의도로 뭐 기사를 만드는 언론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으로 새누리당 공천이 좀 심각하다, 뭐 집단적으로 탈당해서 국민생각으로 간다더라, 이런 식의 보도도 있습니다.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양쪽 다 비슷합니다.

    ▶정관용> 그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또 하려고 그랬어요.

    ▷고성국> 그러니까요.

    ▶정관용> 자, 그러니까 모바일은 제도를 바꾸는 게 좋겠다, 그리고 무소속 연대 해봐야 별로 파장은 없을 것이다.

    ▷고성국> 정확하게 말씀드리지요. 누구인지를 모른다.

    ▶정관용>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공천의 방향에 대해서 실망감이 퍼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보세요, 그거는?

    ▷고성국> 강철규 위원장이 한명숙 대표와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면서 뭐 유감 또는 사과의 말씀을 듣고 다시 공천 실무에 이제 복귀했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뭐 글쎄요, 어쩔 수 없어서 복귀한 것 아닐까요? 지금 여기에서 강철규 위원장이 계속 거부해버리면 정말 파행적인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지요. 그래서 강철규 위원장도 어쩔 수 없다, 라고 하고 복귀한 것 같아요. 다만 이 정도로 강력하게 개혁 공천의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으니, 이제는 좀 공천위가 개혁 공천을 한다 하더라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강하게 제동을 걸지는 못할 것이다, 뭐 이런 정도인 것이지요. 그러나 이미 공천 절반 정도 된 시점에서 개혁 공천의 초반 이미지는 완전히 사장되어 버렸어요.

    ▶정관용> 그러게 말이에요.

    ▷고성국> 이 공천 전쟁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졌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민주통합당은 현역 의원 숫자도 그렇게 많지가 않고, 뭐 물갈이라고 해봐야 대상자도 사실 새누리당보다는 훨씬 적은 편이고.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또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인물이 밖에서 영입되는 분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애초에 기대 자체를 너무 크게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고성국> 사실은 그래서 몇 명의 수순만 잘 밟았더라도 이렇게까지 여론의 질타를 받을 이유가 없었던 거지요. 그 핵심에 역시 임종석 사무총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큽니다.

    ▶정관용> 자, 후반부 공천 가지고 또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고요. 이번에는 이제 새누리당 쪽입니다. 새누리당은 이재오 의원 공천 과정에서 비대위원장하고 공천심사위원, 그쪽은 공직자 추천위원이지요.

    ▷고성국> 예, 공천위원회.

    ▶정관용> 기자회견이 번갈아 있기도 했었고, 사실은 비대위원회에서 먼저 통과되어야 되는데 그 전에 발표하고. 약간의 신경전 같은 것이 연출되다가 다시 재심 끝에 공천 확정.

    ▷고성국> 정홍원 공천위원장이 잘하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아, 그래요?

    ▷고성국> 뭐 공천위원회도 독립 기구이고, 또 그 권한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권한을 행사한 거지요. 그리고 비대위의, 공천위원장 입장에서는 비대위의 지나친, 도를 넘어선 압력, 이것에 항의한 거지요. 공개적으로 항의한 거지요. 그래서 어쨌든 공천위원회 애초의 원안을 지켜냈잖아요. 정홍원 위원장이 잘 한 거지요. 비대위원회의 김종인 위원, 이상돈 위원, 뭐 나는 나름대로 또 역할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들은 이 정부 핵심 실세는 용퇴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해왔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런데 그 핵심 실세 중의 실세인 이재오 의원이 포함되어 있는 공천안, 이걸 그냥 추인한다? 그러면 자기들 꼴이 뭐가 됩니까? 그러니까 1차 거부해버린 겁니다. 비대위로서 최강의 카드를 쓴 거지요. 부결. 그런데 공천위가 다시 그걸 재의결해서 오니까 뭐 이제 도리가 없는 거예요. 그 순간 공천은 확정이 된 거고요.

    ▶정관용> 그리고 김종인 위원은 나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고성국> 예, 그런 상태에서 이런 식이라면 내가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가 어디 있느냐, 이러고서 항의의 뜻을 또 강력하게 표시한 거고요. 그것을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또 김종인 위원의 이야기를 잘 들어서 김종인 위원의 문제의식에 동의한다. 그러나 공천은 공천위원회가 이미 이렇게 결정을 했으니 이번은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해서 또 수습을 했어요. 그러니까 김종인 위원도 뭐 사퇴하겠다고 했다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난 다음에 다시 또 업무 복귀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걸 보면 갈등과 충돌이 분명히 있었는데, 비교적 잘 수습이 된 거지요. 그러면서 어쨌든 공천은 공천대로 뜨거운 감자, 가장 어려운 숙제였던 이재오 문제를 어쨌든 해결하고...

    ▶정관용> 풀었다?

    ▷고성국> 그 다음 수순으로 지금 넘어가고 있는 거지요.

    ▶정관용> 아까 민주통합당 이야기할 때 고 박사가 사용했던 이 수순이나 모양새. 그 대목에서 아마도 제가, 제 시각에서 보기에는 새누리당, 특히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재오 의원 공천을 안 줄 수는 없고.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주긴 줘야 되는데, 수순과 모양새를 이렇게 밟아나가는, 결국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고성국> 뭐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이 그림을 처음부터 다 짜서...

    ▶정관용> 아, 그런 건 아니고요.

    ▷고성국> 예, 그러니까요. 다 짜서 뭐 김종인 위원의 역할, 이상돈 위원의 역할, 이런 식으로까지 했다고 그러면 대단한 기획력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시스템을 잘 작동시키다 보니까.

    ▶정관용> 그러니까요.

    ▷고성국> 시스템과 시스템이 갈등을 통해서 어쨌든 해법을 찾아내는, 이 과정 전체를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관리를 해낸 거지요.

    ▶정관용> 그런데 이제 그 다음에 또 안상수 전 대표가 자기 지역구가 의왕, 과천인데 이게 전략 지역 지정되니까 안상수 죽이기다, 무소속 출마 불사하겠다, 이러고...

    ▷고성국>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누군가 안상수 죽이기에 개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 이랬거든요. 그런데...

    ▶정관용> 그리고 또 하나. 이동관 전 홍보수석도 종로가 전략공천지역이 되니까...

    ▷고성국> 내 시체를 밟고 가라, 그랬어요. 제가 또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떨까요? 아까 한광옥, 김덕규 뭐 누구 아는 사람 있습니까, 이랬잖아요. 새누리당의 공천위원회 외부인사가, 이제 모두 10명인데, 외부인사가 모두 7명입니다. 정홍원 위원장 포함해서. 이 7명이 뭐 안상수 지역이 어디인지, 이동관이 무슨 지역이 종로인지, 이런 것 알까요? 잘 모를 것 같아요.

    ▶정관용> 이제는 알겠지요.

    ▷고성국> 이제 이렇게 떠들었으니까 알겠지요. 그러니까 잘 모르는 사람을 그 사람들이 죽이려고 뭐 이렇게 했을까요? 잘 모르겠어요. 종로는요, 역대 선거에서 늘 전략지역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박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전략지역이 사실상 됐고요. 민주통합당의 정세균 대표가 일찌감치 그곳에서 터를 잡고 시작을 했기 때문에...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뭐 전략지역 아닐 수가 없었던 거지요. 그 다음에 과천, 의왕은요, 안상수 전 대표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신경 쓸 수밖에 없었어요. 안상수 전 대표, 홍준표 전 대표. 사실 홍준표 전 대표 먼저 그 지역구 출마를 신청하지 않았잖아요.

    ▶정관용> 그러니까 어디이든 당에서 가라는 곳에 가겠다, 이런 식으로.

    ▷고성국> 그렇습니다. 안상수 전 대표도 그랬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더구나 과천, 의왕은 경기도의 핵심적인 관심 지역입니다. 그 지역적 특성 때문에. 저는 안상수 전 대표가 능동적으로, 이를테면 홍준표 전 대표처럼 능동적으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냥 이러고 있다가 뭐 이게 이렇게 되니까 이제 와서 무슨 안상수 죽이기다, 이러고 나서는 것은 대표를 지낸 분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언행이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더구나 대표를 지낸지도 꽤 됐기 때문에, 제가 농담처럼 말씀드렸지만, 아, 안상수 의원이 그쪽 지역인가? 라고 다들 사람들이 뭐 이제야 좀 알게 된 분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정관용> 자, 뭐 아직 새누리당은 초반부밖에 진행이 안 되었기 때문에 논평할 게 많지는 않습니다.

    ▷고성국> 주말에 영남권 공천을 발표를 한다고 그러는데요.

    ▶정관용> 바로 이제 거기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물갈이가 되느냐.

    ▷고성국> 예, 저는 절반 가까이는 현역 의원 교체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남권에서. 부산, 경남, 대구, 경북에서.

    ▶정관용> 어떤 근거로 그런 전망을 하십니까?

    ▷고성국> 그것을 그 정도로 하지 않으면 개혁 공천 또는 인적 쇄신을 이야기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지금 타이밍 상, 민주통합당이 원래는 이게 선거 때 공격을 해야 되는데 공천 1, 2, 3차 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지금 자충수를 둬가지고 지금 주저앉아 있거든요. 그 상태에서 새누리당의 텃밭 지역에 대한 공천을 발표하는데, 여기도 뭐 비슷하다, 이래 버리면, 지금까지 고생고생해서 간신히 당 지지도도 역전시켜 놓았는데, 이것 다시 가라앉습니다. 말하자면 흐름을 타고 탄력을 받아서 가야 될 시점이 이번 주말이거든요.

    ▶정관용> 그런데 그런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그렇게 물갈이 할 만한?

    ▷고성국> 그 지역은 사실 누구를 영입해서 공천을 줄 것이냐, 라고 하는 문제는 아직 완전히 마무리가 안 되었겠지만, 25%, 하위 25% 탈락이라든지 또는 뭐 꼭 25%가 아니더라도 뭐 여러 가지 연령이라든지 또는 당 활동 기여도라든지.

    ▶정관용> 그러니까 빼야 할 사람은 정해져 있다?

    ▷고성국> 저는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정관용> 절반 가까이도 될 수 있다, 이렇게 보세요?

    ▷고성국> 그렇게 저는 봅니다.

    ▶정관용> 그렇게 해서 만약 빠지는 사람들이 역시 무소속 출마 그런, 뭐 옛날...

    ▷고성국> 대구, 경북은 탈락, 그러니까 친박계 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탈락하는 의원들도 친박계 의원들이 많겠지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정관용> 반발 못한다?

    ▷고성국> 반발 안 합니다. 못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하고. 왜냐하면 국회의원 아니더라도...

    ▶정관용> 대통령 만들겠다?

    ▷고성국> 대통령 만들기를 하면 되니까요. 그러니까 이제 친이계 의원들이 문제인데, 이재오 의원 공천을 줬잖아요, 결과적으로 어쨌든. 그러니까 이번에 탈락하는 친이계 의원들은 뭐 누구 죽이기다, 이렇게 이야기하기 참 어렵습니다. 안상수 대표도, 안상수 죽이기라고 했지만 별로 대중적 설득력이 없어요. 그게 이재오 공천의 효과거든요. 저는 영남 지역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거라고 봅니다.

    ▶정관용> 이번 공천에서는 참 재미있는 게 민주통합당도 그렇고, 새누리당도 그렇고, 사실 개혁적 성격 내지는 자신의 당의 진로와 관련된 방향성만 명확히 하고 칼을 휘두르면 떨어져나갈 분들의 힘이 그리 모아지지 않는 국면인데... 그렇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특히 친이계는 집단행동을 하고 싶어도 누군가 미래 권력과 함께 해야 뭐 도모를 할 수가 있잖아요. 지금 그럴 수 있는 리더가 없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억울해도 집단행동으로까지 가지는 못할 겁니다.

    ▶정관용> 양쪽 다 지금 그래요. 그런데 얼마나, 제 표현이 조금 생경합니다만, 그 칼을 휘두르는 그 과정을 매끄럽게 잘 관리해내느냐, 그 문제인데.

    ▷고성국> 결국은 박근혜와 한명숙의 정치력인 거지요.

    ▶정관용> 초반부에서는 지금 민주통합당이 좀 실점을 하고 있다, 이런 고 박사님의 논평까지 들었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고성국> 고맙습니다.

    ▶정관용>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였습니다. 저는 다음 주 월요일 다시 인사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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