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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소식에 KAIST 학생들, "충격적이지만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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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 소식에 KAIST 학생들, "충격적이지만 조심스럽다"

    지난해 사태 반복될까 '노심초사'…온라인 애도 물결 잇따라

    지난해 잇따른 자살 사태에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학생의 죽음이 알려진 KAIST(카이스트)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학생들은 1년 만에 반복된 비극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지난해 상황을 의식한 듯 사태 확산을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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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학교 4학년 A(22) 씨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17일 카이스트 교정.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캠퍼스와 다를 바 없는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어렵게 입을 연 학생들은 지난해 사태가 떠올라 고통이 더욱 컸다고 털어놨다.

    한 2학년 학생은 "지난해에도 이맘때쯤에 이런 일이 일어났었는데 마음이 무겁다"며 "서로 영향이 미칠까 친구들끼리도 가급적 이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1학년 학생 역시 "갑작스러운 소식에 충격이 컸다"면서도 "학교 정책 등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겠지만 이번 사태가 너무 부풀려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A씨가 숨진 이유가 '진로 문제'로 알려진데 대해 학생들은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학생은 "카이스트에 들어오고 나서 학습량이 워낙 많다보니 오히려 개인적으로 책 읽을 시간이나 사색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스스로도 당장의 공부에 급급해 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오후 부총장 주재로 회의를 소집하고 재발 방지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온라인에서도 숨진 학생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트위터러 @nyct******는 "카이스트가 왜 자꾸 꽃다운 청춘들의 무덤이 되는지 안타깝다"고 밝혔고 @prin******는 "카이스트 생마저 불안한 미래라니..."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WOWS*****는 "누구보다 열심히 학창시절을 견디며 보낸 그들을 누가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인가"라는 반응을 보였고 @Gdro**은 "학문은 회사가 아닌데 왜 이렇게 숨통을 조여서 자유롭게 공부할 권리를 뺏는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자신을 카이스트 11학번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러는 "돌아가신 선배님이 얼마나 심적 고통이 심했을지, 어떤 기관과 개인을 비판하거나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하기 전에 생각해주고 가슴 아파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BestNocut_R]

    한편 이날 오전 5시 40분쯤 대전시 유성구 구성동 카이스트 기숙사 잔디밭에서 학생 A씨가 "열정도 사라지고 정체된 느낌이 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해 4명의 학생과 1명의 교수가 잇따라 목숨을 끊었으며, 이른바 '징벌적 등록금'으로 대표되는 카이스트의 경쟁 위주 정책이 원인으로 꼽히면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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