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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차기 당대표로 선출된 강기갑 신임 대표는 "잠시 흔들렸던 야권연대를 즉각적으로 복원하고, 9월까지 대선후보 선출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기 당지도부 출범식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책임이 2기 지도부에 있음을 명심한다. 2012년은 정권교체를 이루는 해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내분 사태를 봉합해왔던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과감한 혁신과 담대한 통합을 멈추지 않겠다"며 "당 위에 군림하는 패권적 정파 활동을 모두 종식시켜나가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강병기 후보를 지지했던 구당권파를 의식해 "강병기 후보도, 강 후보를 지지하셨던 모든 분들도 당 수습에 함께 동참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노동가치를 강화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보정치의 제1과제"라며 "비정규직, 미조직 노동자의 조직화에 당의 명운을 걸고, 양극화의 주범인 FTA(자유무역협정)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강 대표에 앞서 연단에 오른 강병기 후보는 "이 땅의 진보를 사랑하고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났다고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강 대표의 당선을 축하했다.
특히 강 후보는 이날 강 대표와 함께 여러 차례 진한 포옹과 함께 악수를 나누면서 선거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새 지도부 출범식에는 구당권파의 핵심인 이석기·김재연·김선동·오병윤 의원이 불참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둘러싼 새 지도부와 구당권파 간의 갈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구당권파측 유선희 최고위원이 이날 인사말에서 "당의 단결과 당원들의 마음을 모아내기 위해서 당내 제소와 제명 사태는 정말 막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BestNocut_R]
통합진보당은 오는 1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제명하는 안건을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강기갑 대표의 선출과 관련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강기갑호가 자기쇄신의 항구를 출항해 민심의 바다 위에서 야권연대의 돛을 달고 정권교체라는 국민선단에 하루 빨리 합류하기를 기대한다"고 평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도 논평에서 "강 대표가 그동안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제명 문제를 비롯한 내홍을 수습하고 혁신해 나갈 것을 국민에게 약속해왔다"며 "강 대표가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의지를 바탕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