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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소통창구 트위터 속 '대나무숲'…역기능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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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른 소통창구 트위터 속 '대나무숲'…역기능 우려 목소리도

    직장·세상에 불만 토로하는 장으로 유사 계정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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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 대나무숲' 계정이 트위터를 달구고 있다. 단순히 자신의 개인사를 외치는 것부터 직장과 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물론 순기능이 있다면 역기능도 있는 법. 이 때문에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대나무숲이 자칫 일반인들이 모르는 왜곡된 사실을 업계의 일반적인 얘기인양 여과없이 대중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옆 대나무숲'은 출판사 담당자들이 '출판사 옆 대나무 숲'을 만든 이후 빠른 속도로 유사 계정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계정의 명칭이 '대나무 숲'인 것은, 마음 깊이 답답한 것을 표현할 공간이라는 상징 때문이다. 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속 신하가 임금님의 비밀을 외쳤던 대나무숲을 인터넷 공간에 옮겨놓은 것이다.

    17일 기준, '출판사 옆 대나무숲' 계정에는 트윗이 2,000개, 팔로워는 3,400명이 넘어섰다. 신문사 옆 대나무숲도 700여개 트윗에 팔로워는 1,500여명 등으로 이들 대나무숲 계정은 트위터리안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 대나무숲은 '출판사 옆 대나무숲(@bamboo97889)', '신문사 옆 대나무숲(@paperbamboo)', '방송사 옆 대나무숲(@bamboo150600)' 촬영장 옆 대나무숲(@bamboo2412365)' 등 업종에 관한 계정부터 '시댁 옆 대나무숲(@bamboo_in_law)'까지 다양하며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 계정의 역할은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 대한 하소연, 업계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합리한 행태 고발 등의 얘기를 토로하는 것이다.

    '출판사 옆 대나무숲' 한 트위터리안은 "말도 안 되는 사장의 행태나 사장 친인척들의 행태, 사재기 등의 고발은 순기능일 듯. 아무래도 사장들도 여기 와서 이 글들을 볼 테고, 반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서워서라도 자제는 좀 하겠지"라고 강조했다.

    백수 대나무숲 한 트위터리안은 "이제는 나이 많은데 경력도 없어서 취업도 힘들다"며 "면접시에 결혼할 나이신데 그동안 뭐하셨어요?라고 한다. 재학중이면 모를까 학벌땜에 알바도 채용안된다. 세상도 싫고 나도 싫다"고 자신의 처지를 토로했다.

    대나무숲 계정의 특징은 프로필 상에 비밀번호를 공유함으로써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트위터 상에서 익명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특히, 완전한 익명을 위해서 캐시(인터넷 사용 내역)까지 지울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비밀번호를 공유함으로써 악의적인 사용자가 계정에 로그인해 일부 사용자가 쓴 트윗을 지울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이들은 이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대나무 숲 계정 관리자들은 자동 트윗백업 사이트를 통해 트윗을 백업하고 있기까지 하다.

    또 공동 계정으로 운영되다보니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광고성 글이 올라와 본질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왜곡된 일방적인 비난이 여과없이 대중에 퍼져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게 그 이유다.[BestNocut_R]

    '출판사 옆 대나무숲' 계정 한 트위리안은 "역기능도 분명 있을 듯하다. 사장은 악이고 출판 노동자는 무조건 선이 아닐진대, 불성실이나 업무태만 또는 동료직원들을 괴롭혀서 회사에서 밀려난 사람도 분명 있을 터. 그 악감정으로 터무니없이 회사를 비방하거나 팩트를 왜곡하는 행태도 분명 있을 듯하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아이디 ‏@c*****는 "대나무숲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지속될 수 없다. 허구 소설 쓰는 낚시, 업계이미지를 전략적 통제하려는 고수들이 한발짝 늦게 결국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트위터리안(@a******)도 "대나무숲의 존재로 인해 이제는 어떤 중고딩/백수라도 업계관계자를 사칭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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