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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프로게이머가 스타크래프트2 세계대회 도중 셧다운제 때문에 경기에 패배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프로게이머 이승현(15) 군은 지난 13일 프랑스의 게임대회 ‘아이언 스퀴드2’ 한국대표 선발전에 참가했다. 이 군은 7시간가량 경기를 진행하던 중 밤 11시 58분이 되자 “아, 맞다. 셧다운하는데….”라는 글을 남기고는 올인전략으로 작전을 변경해 병력을 모두 소모했다. 결국 GG(게임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말)를 선언하고 퇴장했다.
셧다운제(청소년보호법 제23조3항)는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심야시간의 인터넷 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제도로,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군은 만 15세로 셧다운제 적용 대상이고, 시차로 인해 대회는 저녁부터 진행됐다. 셧다운제 때문에 이 군은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공격을 감행해야 했고, 결국 패한 것이다.
인터넷으로 게임을 지켜보고 있던 해외 네티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채팅방에서 “무슨 일이지(what happened)?”, “게임하기에 너무 어리다고(too young to play)?”등의 말을 남겼다.
한 네티즌이 “16세 이하는 오후 10시 이후에 게임할 수 없어(like under 16 can't play after 10 pm)”라며 이유를 설명하자 네티즌들은 “한국인들 미친 거 아냐(are Koreans crazy)?”, “불쌍한 한국 게이머들(poor Korean gamers)”이라는 말을 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BestNocut_R]
프로게임단 스타테일 소속인 이 군은 최근 스타크래프트2리그 GSL에서 화려한 경기를 선보이며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국내 네티즌들은 “셧다운제가 경기를 망쳤다”, “국제적 망신이다”, “여성가족부 정책들 재고해봐야 한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