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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강남 입시컨설팅 업체마다 대입 수시 2차 모집과 정시모집에 지원하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에만 50~60개의 입시컨설팅 업체가 있고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의 상담료를 받고 있지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뒤에도 수험생들은 다시 대학별고사를 위해 컨설팅업체의 자문을 받고 준비에 전념하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국 4년제 대학 대입전형 유형이 3,000개가 넘는 상황이어서 수능 후 정보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그야말로 입시전쟁을 치르느라 수험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들도 하루하루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수능과 내신, 논술 등 3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수험생은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로 인한 부담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능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줄인다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방침이지만 일부 대학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학들이 수시모집 비중을 확대하면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추지 않고 오히려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주요 대학들에 내년 입시 수시모집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낮출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또 수능은 출제수준과 관련해 해마다 이른바 '물수능' '불수능'으로 불리면서 변별력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학업부담과 사교육비 증가도 도마위에 오르는 단골메뉴다. 게다가 올해 정시에서 4년제 대학 전체모집 인원의 36%만 선발하는 등 수능의 비중이 점점 줄고 있다. 일부에서 '수능무용론'까지 제기하는 상황에서 최근 정치권과 교육계 등을 중심으로 수능 자격고사화 문제가 다시 점화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수능 자격고사화와 내신 중심 선발기조 정착을 제시했다.
전교조와 교총 등 교육관련 단체들 또한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수능에서 일정점수 이상만 받으면 학생의 대학입학자격을 인정하는 자격고사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수능을 자격고사화 하면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또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먼저 과거 본고사 부활 가능성이 있다.
당장 대학들은 수능 자격고사화 얘기가 나오자마자 신입생 선발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이 논의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지역 A대학 입학처장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입시관련 대학에 자율권을 주면 모를까. 학생을 어떻게 뽑으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BestNocut_R]
또 B대학 입학처장은 "만일 제도가 시행되면 자격고사를 통과한 학생들에게 또다른 평가잣대를 들이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각 대학마다 논술 등에서 지금보다 더 고난도의 문제를 출제해 사교육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수능이 자격고사화되면 고등학교 내신 반영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럴 경우 고교 내신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수능 자격고사화까지는 본고사 논란, 대학반발, 사교육비, 내신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문가들은 수능 자격고사화는 대대적인 교육개혁 문제와 맞물려 있는 만큼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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