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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 "어나니머스, 로빈후드 자처하는 이들"

IT/과학

    임종인 "어나니머스, 로빈후드 자처하는 이들"

    - 폐쇄망인 北 내부망 공격 방법도 찾은 듯…내부 동조자 가능성도
    - 체제 전복이 최종목표…본격 심리전에 北 충격 받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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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려대 임종인 정보보호대학원장

    어나니머스라고 여러분 들어보셨습니까? 국제적인 해커 그룹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단체인데요. 이들이 어제 북한사이트를 해킹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저팔계 사진을 합성해서 게시했습니다. 회원 정보도 대량 유출을 했습니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고, 목적이 뭔지 짚어보죠.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IMG:2}◇ 김현정> 대체 이름조차 생소한 어나니머스란 그룹의 정체는 뭔가요?

    ◆ 임종인> 2003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국제해킹그룹입니다. 얘네들이 주로 정치적인 목적의 해킹을 많이 하는데요. 그걸 핵티비즘이라고 합니다. 해킹 플러스 액티비즘. 그래서 여러 가지 정치적인 행위를 많이 하는데.

    예를 들면 작년 가을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하는데 너무 심하게 공격을 해서 민간인들이 많이 살상 당했거든요. 그랬더니 이스라엘 사이트를 공격해서 이번처럼 디도스 공격도 하고 그 다음에 얼굴 사진도 막 바꿔놓고 그런 것을 많이 하고 그랬어요. CIA도 해킹을 하고 굉장히 실력이 좋은 해킹그룹입니다.

    ◇ 김현정> 정치적인 목적을 띄고 해킹을 한다. 구성원이 어떻게 되나요?

    ◆ 임종인>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데 다국적입니다. 처음에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전 세계로 퍼져 있어서 우리나라에도 혹시 멤버가 있는지 그건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사람이나 단체도 여기 멤버로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

    ◆ 임종인> 왜냐하면 가입조건을 제가 한번 찾아보니까 특별한 제약은 없어요. 그런데 실력은 있어야 되겠죠.

    ◇ 김현정> 해킹 실력이 있는 사람이면 전 세계 누구나 가능하다, 이런 말씀이세요?

    ◆ 임종인> 네. 그리고 영어도 당연히 잘해야 되겠고.

    ◇ 김현정> 시작은 미국이고, 그렇지만 몇 명이나 누가 포함돼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 임종인> 네. 안 알려져 있습니다. 작년에 룰즈섹이라고 어나니머스하고 비슷한 해킹그룹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미국의 정부사이트를 공격을 하다가 몇 명 체포당했거든요. 그런 경우도 있는데 어나니머스는 아직 잘 안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들이 왜 이 시점에서 남북한 문제에 끼어들었을까요?

    ◆ 임종인> 그러니까 작년에 이스라엘 하마스분쟁에 끼어든 것처럼 이 사람들은 인터넷 세상에서 정의를 구현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어서 일종의 본인들이 로빈후드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우리는 로빈후드이다. 우리는 전사다, 이게 로고기도 하더라고요.

    ◆ 임종인> 네. 그래서 영국의 가이폭스라고 400년 전에 유명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가면을 쓰고 활동을 막 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어쨌든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의 최근 행태에 대해서 이것은 옳지 않다, 나름 판단을 해서 이런 짓을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들이 어제 해킹을 하면서 내놓은 요구사항을 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하야가 조건으로 들어가 있더라고요?

    ◆ 임종인> 네.

    ◇ 김현정> 하야하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사이버 공격하겠다. 이렇게 경고도 해 놨던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거라고 보세요?

    ◆ 임종인> 글쎄, 사실 북한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북한으로부터 공격만 당해 봤지 공격할 엄두는 내지 못했는데 폐쇄망이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아마 요새 북한도 한류 바람 분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북한쪽에 대해서 북한쪽하고 접선할 수 있는 내부공조자를 찾았든가, 아니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북한을 공격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잠시만요. 폐쇄망인데 이들이 해킹했다는 것은 뭔가 북한 사정에 정통한, 북한 인터넷사정에 정통한 사람이 있지는 않고 힘든 건가요?

    ◆ 임종인> 그렇습니다. 이번에 우리민족끼리나, 고려항공 이런 거는 사실 일반사이트니까 공격을 할 수 있는데 제가 좀 더 찾아보니까 북한 내부망 해킹을 시도하고 있는데 곧 성공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올려놓았더라고요. 그 얘기는 북한의 내부망을 공격할 수 있는 뭔가 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혹시 그러면 북한 안에 내부동조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까?

    ◆ 임종인> 그렇죠. 어느 나라나 반체제 인사는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북한도 요새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니까 우리 휴대폰 가지고 테더링을 해서 폐쇄망의 경우에도 인터넷을 사용하고 했으니까 내부자가 중개를 할 수 있겠죠.

    ◇ 김현정> 내부자가 중개를 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는 북한망 같은 망은 해커들이 뚫기가 어렵다, 이런 말씀이세요.

    ◆ 임종인> 네. 일반적인 실력 가지고는 쉽지 않습니다.

    ◇ 김현정> 결국 노리는 건 체제전복입니까? 뭔가요?

    ◆ 임종인> 그러니까 아마 충격은 받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김정은 사진을 저팔계로 묘사했더라고요. 그리고 자기들이 공격당할 수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심리전이거든요. 북한이 우리 사회의 공포 하나를 노리고 KBS나 방송국을 공격했잖아요. 그것처럼 이쪽에서도 그쪽의 최고전문이라고 하는 쪽을 공격해서 북한 사람들이 아마 그리고 김정은이 충격을 좀 받았을 겁니다.

    ◇ 김현정> KBS하고 YTN, MBC 교란시킨 것이 북한이냐, 아니냐 아직 확정된 건 아닙니다만 그렇게 추정들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도 아마 이번 공격으로 타격을 상당히 받았을 거다, 이런 말씀이세요. 그러면 북한이 우리를 또 해킹하는 거 아니에요, 보복으로?

    ◆ 임종인> 그럴 수도 있죠. 특히 어나니머스 코리아 얘기가 자꾸 나오니까 그럴 수도 있는데 제가 보면 사실 코리아도 있을 수 있지만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게 중국이거든요. 그러니까 중국 쪽을 통해서 아마 해킹을 시도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죠. 고맙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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