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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사회적 찬반 논란'…중대 고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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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인양, '사회적 찬반 논란'…중대 고비 전망

    정부 내에서도 반신반의…세월호 급 인양, 외국서도 전례 없어

    침몰한 세월호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온 국민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던 2014년 4월 16일. 상상도 못할 어처구니없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295명이 목숨을 잃고 9명이 실종됐다.

    그로부터 209일 만인 11일 정부가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며 종료선언을 했다.

    이 기간 동안 누구하나 드러내 놓고 말조차 할 수 없었던 선체인양과 피해자 보상 문제가 조심스럽게 수면위로 떠올랐다.

    세월호 사태가 '실종자 찾기'에서 '사후 대책'으로 전환돼, 또 다른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월호 사고 현장 수색 종료를 발표하고 있다.

     

    ◈ 세월호 수색 종료

    세월호 침몰사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수중 수색작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7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선체 객실 붕괴 등 수색여건이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해상 여건도 더욱 악화돼, 지금과 같은 수색작업을 무리하게 계속하다가는 자칫 또 다른 희생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것이 현장관계자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을 뿐 아니라 안전에 관한 현장의 거듭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잠수에 의한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종료됨에 따라 선체를 봉인조치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설치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축소 운영하다 해체하기로 했다.

    ◈ 세월호 인양…3가지 방안 검토

    정부가 그동안 물밑에서만 검토했던 세월호 인양 방안을 공론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주영 장관은 "인양 등 선체처리는 해양 여건, 선체 여건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실종자 가족,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실종자 대책위도 "수색이 중단돼도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인양 방법을 고민해주기 바란다"고 밝혀 사실상 선체 인양을 정부측에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는 항만국에 별도의 팀을 꾸려 선체 인양 시기와 방법, 비용 등을 오래 전부터 검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양방법은 결정된 게 아직 없지만, 선체 인양과 관련해 외국에서 5개 업체, 국내에서 2개 업체가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를 바탕으로 크게 3가지 인양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통째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있다.

    그리고, 세월호 선체 밑으로 플로팅 도크를 집어넣어서 들어올리는 방안이다. 세 번째 방법은 선체를 절단하는 방안이다. 천안함은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들어올렸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체 인양에 걸리는 시간은 방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설계하는데만 3개월이 소요돼, 최소 1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선체 인양 비용은 최소 1,000억 원에서 많게는 3,0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세월호 인양…'찬반 논의' 중대고비 될 듯

    정부는 아직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현재로썬 방법과 시기가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전문가 집단에서도 선체 인양에 대해 찬반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하는 입장은 세월호가 침몰된 맹골수도가 물살이 워낙 세고, 깊이도 40m에 달해 인양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도 해상 여건에서 인양된 사례가 외국에서도 없다는 것이다.

    실제 세월호는 6,825t 급으로 지난 2010년 인양한 천안함의 1,220t 보다 5배 이상 무거운데다, 천안함은 두 동강 난 상태였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안 된다.

    따라서, 선체 인양을 시작했다가 기술적으로 문제가 발생해 인양시기가 늦어지고 인양 비용도 늘어날 경우 사회적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논리다.{RELNEWS:right}

    하지만 인양에 찬성하는 쪽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워낙 중대한 일종의 범죄행위에서 발생한 만큼 정확한 조사를 위해선 반드시 인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대형 선박을 그대로 바다 속에 방치할 경우, 충돌 사고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 단체들은 세월호 선체 인양을 통해 침몰 선박에 대한 국내 인양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사회적 찬반 논란이 빚어질 게 불을 보듯 뻔하지만,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뜻과 의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서둘러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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