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광종호'의 주장으로 28년 만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장현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대표팀에서도 '멀티 플레이어'로 맹활약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비록 아쉬운 패배지만 한국 축구는 장현수(광저우 부리)라는 '원석'을 찾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역대 이란 원정에서 2무3패로 일방적인 열세에 놓인 한국은 이번 원정 평가전에서 첫 승에 도전했지만 석연치 않은 심판의 판정으로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1실점을 제외한 경기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정하는 세계랭킹에서 역대 최저인 66위까지 밀린 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이란(51위)보다 나았다. 분명한 반칙을 인정하지 않은 심판의 판정이 아쉬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이란을 상대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선수를 꼽으라면 중앙 수비수로 풀 타임 활약한 장현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주장을 맡아 28년 만에 한국 축구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장현수는 이 기간에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덕에 대표팀까지 호출돼 생애 첫 아시안컵 출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추가 발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 90분간 풀 타임 활약했던 장현수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중동 2연전에 모두 출전했다. 요르단과 경기에는 교체 출전해 다시 한 번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인 이란과 경기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풀 타임 활약했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했던 만큼 제한된 인원으로 대회를 치러야 하는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장현수의 맹활약이 고맙기만 하다.
실제로 요르단과 경기에서는 기성용(스완지 시티) 없이 경기하는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합격점을 받았고, 이란과 경기에서는 곽태휘(알 힐랄)와 함께 이란의 공격진을 꽁꽁 묶었다. 기대 이상으로 견고했던 한국의 중앙 수비에 막힌 이란은 후반 15분 만에 간판 공격수 레자 구차네자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신예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