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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볼모 투쟁?… 비정규직 물려줄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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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볼모 투쟁?… 비정규직 물려줄수 없어

    제주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가 20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주CBS 이인 기자)

     

    전국의 학교급식 보조원과 돌봄 전담사 등이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제주에서도 160여명이 참여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이를 볼모로 한 싸움이 아닌 우리 아이들을 비정규직으로 내몰지 않으려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20일 제주도교육청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제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로 구성됐다.

    박인수 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장은 연대사를 하며 울먹였다. 끝까지 파업은 피하려고 했는데 이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박 지부장은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 밥을 볼모로 싸우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취임사에서 밝힌 '학교에서 역할의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있을 수 없다'는 약속만 굳게 믿고 19차례 협상을 해왔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그러나 정규직과의 차별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안에서도 차별은 여전하다"고 호소했다.

    노조 측과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부터 19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이 요구하는 건 크게 4가지다.

    학교비정규직에도 급식비를 지원할 것과 처우개선수당을 동일하게 적용할 것, 장기근무 가산금 상한선을 폐지할 것, 방학 중에도 생계대책을 수립해 줄 것 등이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21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다.

    노조 측은 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이들은 투쟁선언문을 통해 "지금 우리나라엔 900만 명의 비정규직이 있고 이대로 가면 우리 아이들의 절반은 비정규직이 된다"며 "아이들에게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물려 줄 수 없고 그래서 투쟁에 나선 것"이라고 호소했다.

    파업에는 제주도내 각 급 학교 급식보조원과 돌봄 전담사, 상담사 등 160여명이 참여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도내 25개 학교(초등학교 20곳, 중학교 5곳)가 급식에 차질을 빚었지만 우려했던 급식대란은 없었다.

    급식이 중단된 초등학교 14곳과 중학교 4곳은 빵이나 우유로 대체됐고 초등학교 6곳은 도시락으로, 중학교 1곳은 단축수업으로 급식 문제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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