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와 미국프로풋볼에서 동시 활약했던 보 잭슨. (MLB.com 영상 캡처)
보 잭슨이라는 운동 선수가 있다. 1986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미국프로풋볼(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의 동시 지명을 받은 선수다. 당시 NFL 탬파베이에서는 두 종목을 모두 뛰는 것을 반대했고, 결국 잭슨은 야구를 선택해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1987년 잭슨은 다시 한 번 NFL LA 레이더스의 지명을 받는다.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난 뒤 팀에 합류해도 좋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렇게 MLB와 NFL에서 동시에 활약한 잭슨이 탄생하게 된다.
잭슨은 두 종목 모두 스타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89년 홈런 32개를 때리며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에도 올랐다. NFL에서도 러닝백으로 주가를 올렸다. 한 경기에서 221야드를 전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 NFL 경기 도중 심각한 부상을 당해 은퇴했다. 야구는 계속했지만 예전과 같은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처럼 고작 4년이었지만, 잭슨은 스포츠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국 CBS스포츠는 잭슨과 같이 두 종목에서 활약한 이른바 '보 잭슨 팀'을 선정했다.
역시 가장 유명한 선수는 디온 샌더스다. 샌더스는 잭슨과 반대로 NFL이 본업이었고, 야구는 아르바이트였다. NFL에서는 1994년 올해의 수비수로 뽑히는 등 최고의 코너백 및 펀트 리터너로 활약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9년을 뛰면서 한 시즌 56도루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잭슨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은 성적이다.
아무래도 격한 몸싸움을 요하는 풋볼보다는 야구, 농구를 겸업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먼저 대니 에인지가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우승 가드였던 에인지는 NBA에서 활약하기 전 3년 동안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타율 2할2푼을 쳤다. 현재는 NBA 보스턴 단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