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비트/노컷뉴스)
한화그룹으로 매각이라는 '날벼락'을 맞은 삼성테크윈 직원들은 지금 노조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제2, 제3사업장은 노조설립 동의 절차가 끝이 났다.
삼성테크윈 제3사업장 비상대책위원회 정간호 위원장은 삼성에 노조가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매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제작 손성경 PD)과의 인터뷰 전문.
■ 방송 : FM 106.9MHz (17:05~17:30)
■ 진행 : 김효영 기자(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삼성테크윈 제3사업장 비상대책위원회 정간호 위원장
김효영>삼성테크윈 제3사업장 비상대책위원회 정간호 위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간호>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삼성테크윈 본사가 창원에 있고요?
정간호>네 본사는 창원 성주동에 있습니다.
김효영>사업장은 창원에도 있고 다른데도 있습니까?
정간호>창원에 1,2,3 사업장이 있고요, 판교에 연구개발 센터인 R&D센터가 있습니다.
김효영>그렇구요. 그러면 사업장 별로 비대위가 구성돼 있는겁니까?
정간호>네. 현재는 그렇습니다.
김효영>전체직원은 몇 명입니까?
정간호>4600명 정도.
김효영>그 중에 창원에는 몇 분이나 근무하십니까?
정간호>창원에 2400명 정도.
김효영>현재 노조 전환이 확정이 됐습니까?
정간호>2,3사업장은 직원들이 노조설립으로 동의를 한 상태구요. 판교는 아직까지는 동의가 안되어 있습니다.
김효영>아직 안된곳도 있고. 그렇다면, 개별적으로 노조를 출범하게 됩니까?
정간호>아직 그런 생각은 없구요. 어쨌든 통합해서 같은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김효영>우선 매각발표 후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정간호>분위기 좋은 것은 하나도 없죠.
김효영>왜 그렇죠?
정간호>방산 산업이라는게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크게 적자가 나는 것도 아니지만, 흑자가 많이 나는 사업도 아닙니다. 기업 논리로 보면 절대 이 사업을 계속해 나가면 이상한 사업이에요. 그런데 국가 방산 산업이라는게 국가 전투력이라든지, 방위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가 있거든요.
김효영>그렇죠.
정간호>그래서 우리나라 방산사업하는 기업들이 전부 5개 손가락안에 들어가는 대기업에서 하고 있습니다. 삼성, 현대, 두산, 엘지 등 이런데에서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떠맡겨 진것이다?
정간호>그렇다기 보다도, 방산산업이 이 회사에서 당장 뭐 1~2년 전에 시작한게 아니라 30년 전부터 방산산업이 시작됐기 때문에.. 그 당시의 상황을 잘 아시리라 믿구요.
우리나라의 경제가 많이 활성화 될 때인데 대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국가에서 약간의 어떤 편의를 줬다면 그에 대한 보답으로 국가 방위를 책임지는 방위산업을 하는 것으로써 국민에게 보답하라 그런 뜻에 방위산업을 메이저 업체에서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방위사업이 돈이 안되기 때문에 여기 있는 직원들도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월급을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많이 남는게 아니기 때문에,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 연말에 성과급을 연봉의 50%씩 받지만 삼성테크윈에 다니는 직원들은 지금까지 받은 성과급 다 합쳐도 50%가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과급과는 상관이 없는 회사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생각하는 것은 승계구도 차원에서 어떤 그룹 경영권 확보라던가.. 돈 되는 사업을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려는 이재용 부회장한테 맡기기 위한 일환으로 돈 안되는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서 정리의 수순으로 사원들에게 아무 말도 없이 하루 아침에 일방적으로 매각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 사원들 입장에서는 뒤통수 한 대 제대로 맞았으니까 분위기가 당연히 안좋죠.
김효영>고용 승계는 다 될 것으로 보십니까?
정간호>그렇게 안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 말은 매스컴에서는 고용승계도 보장하고 한다는데요.
저희가 방산사업도 하고, 민수사업도 합니다.
민수사업 같은 경우에는, 돈이 됐던 민수사업은 삼성전자에서 들고 가버렸어요.
그리고 삼정전자에서 잘 하다가 돈이 안되는 사업은 테크윈으로 넘어온 경우도 있어요. 이 방산이라는게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큰 돈이 안남지만 약간의 이득이 남습니다.
어쨌든 캐시카우(cash cow)역할을 삼성테크윈에서 했는데, 그 민수사업 적자나는 것을 어떻게 보면 같은 회사직원이니까 우리도 허리띠를 같이 졸라매서 그 사람들 밥까지 같이 먹을 수 있었는데
한화로 넘어간다면 절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구요. 민수 같은 경우에는100% 바로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용에 대해 제일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효영>고용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이고, 연봉도 많이 떨어집니까?
정간호>삼성테크윈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요. 한화가 연봉을 얼마나 받는지는 모릅니다. 연봉이 떨어지는지 안떨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삼성의 모든 연봉수준이 삼성전자에 맞춰서 매스컴에 탑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는 확인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급여 수준 차이가 많이 납니다.
김효영>급여의 문제가 아니고 고용 불안이 가장 문제라는 말씀이시구요.
정간호>네. 그렇습니다.
김효영>노조가 만약 있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십니까?
정간호>영향이 이정도 사태까지는 아니었을거라고 봅니다. 영향이 충분히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김효영>삼성에도 노조가 있었다면 이렇게 직원들과 얘기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매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간호>그렇죠.
김효영>그리고 고용문제에 대해서도 뭔가 대응을 마련 했을 것이다?
정간호>그럴 수 있겠죠. 매각 반대 투쟁을 하는 입장에서 한화로 넘어간다는 거는 생각도 안하고 있고, 제 입에서 그런 비슷한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김효영>앞으로의 계획은요?
정간호>범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이 되었기 때문에 계속적인 매각반대 투쟁을 할 것이구요. 2,3사업장 같은 경우에는 노조설립에 대부분 동의를 했기 때문에 2,3 사업장만 노조로 가게되는 것은 언제라도 노조로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판교에 있으신 분들의 권익도 같이 지켜드려야하기 때문에 판교가 공장보다 진행상황이 늦은게 사실이지만, 어쨌든 잘 해서 궁극적으로는 지금은 노동조합가야되는 것만이 이 사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구요. 매각반대를 위한 투쟁을 해나가고, 쟁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삼성그룹차원에서 노조설립에 대해서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개입은 없습니까?
정간호>사업장에는 아직 없는데요. 판교는 비공식적으로 조금 있는 것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김효영>지금까지 삼성에 노조를 설립하려는 시도는 있었지 않습니까?
정간호>네.그렇습니다.
김효영>하지만 다 실패했죠?
정간호>그렇죠.
김효영>이유는 뭐였습니까?
정간호>삼성이라는 조직이, '관리의 삼성'이지 않습니까? 관리의 기법이 엄청납니다.
조직적으로 안겪어 보신 분들은 이야기를 해도 이해를 잘 못하실 정도로 관리를 굉장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영향으로 지금까지 노조설립이 안되고 있는게 첫번째 이유구요. 다른 이야기보다는 그게 주가 되는 것 같습니다.
김효영>알겠습니다.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간호>네.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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