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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성추행 피해 父 "강제키스, 입 다무니 '열어줘'"

사건/사고

    고대 성추행 피해 父 "강제키스, 입 다무니 '열어줘'"

    "우리 딸이 등록금 내는 기계입니까?"

     

    -교수 만들어주겠다며 지속적 성추행
    -사진요구, 거부하면 타학생 야단
    -딸 자살시도에 대인기피증까지
    -학교 측도 교수 면직 후 무응답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000 (고대 성추행 피해 여학생 아버지)

    지난 월요일 저희 뉴스쇼에서는 서울대 K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피해자의 증언을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려대학교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고려대의 L모 교수가 여성 제자에게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연락을 시도했고,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벌써 몇 번째 발생한 교수 성추문 사건인지 모르겠습니다.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전해들은 아버지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피해 여성의 아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증언을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제작진은 의혹의 당사자인 L모 교수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개인 신변 보호를 위해서 피해 여학생의 아버지는 익명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 네.

    ◇ 박재홍> 우선 L모 교수와 따님, 어떤 제자 관계였습니까?

    ◆ ○○○> 제 딸이 대학원 석·박사 통합과정에 재학 중이었고 L모 교수는 지도교수였습니다.

    ◇ 박재홍> 네, 지도교수와 제자의 관계였는데요. 따님이 L모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인데 이 사실은 언제 처음 아신 겁니까?

    ◆ ○○○> 9월 25일 날 오후에 제가 서울에 올라가서 딸한테 직접 들었는데 저한테 성희롱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 박재홍> 성희롱이요? 그래서 따님께서 어떤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건가요?

    ◆ ○○○> 가해자 차 안에서 강제로 키스를 당했답니다. 그리고 애가 너무 놀라고 당황스럽고 해서 이를 악 다물고 있으니까 '열어줘'라고 하면서 계속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 박재홍> 열어줘라? 그게 무슨 의미였나요?

    ◆ ○○○> 글쎄요. 앵커께서도 대충 무슨 뜻인지 아시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가해자는 제게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차문 좀 열어달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차에서 그랬으니까. 그리고 그 이후에도 2~3회에 걸쳐서 가해자 연구실에서 그런 일이 또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 박재홍> 2~3회에 걸쳐서 또 연구실에서 어떠한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말씀이신가요?

    ◆ ○○○> 그러니까 뒤에서 끌어안고 허벅지를 만지고 또 강제로 입맞춤을 하는 일들이 2~3회에 걸쳐서 더 있었다고 합니다.

    ◇ 박재홍> 그리고 또 이 교수가 지속적인 연락을 시도하면서 부적절한 말들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말들을 했다고 합니까?

    ◆ ○○○> '사랑한다'는 둥, '나같이 멋있는 교수가 예뻐해 주면 좋아해야지, 너는 왜 그러냐?'는 둥. 그리고 거의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했답니다.

    ◇ 박재홍>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요?

    ◆ ○○○> 사진을 안 찍어 보내면 연구실에 있는 다른 연구원 학생들한테 이상한 형태로 위해를 가한다든가 야단을 친다든지, 화를 내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있었대요.

    ◇ 박재홍> 그러니까 다른 학생들을 통해서 압력을 가했다?

    ◆ ○○○> 그렇죠. 다른 학생들을 야단치고 하니까 어린 여자애가 '나 때문에 오빠들이 또 혼나는구나'라고…

    ◇ 박재홍> 연구실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었군요.

    ◆ ○○○>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참… 말씀을 듣다 보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생각이 드는데요. 따님께서도 강력하게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으셨나요?

    ◆ ○○○> 밝혔죠. 본인이 수차례에 걸쳐서 하지 말아달라고 했대요. 그리고 그 교수가 애한테 강요해서 찍은 사진을 갖고 휴대전화에 사진 폴더를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기도 해서 제발 좀 그러지 말아달라고 얘기를 해도 '아니, 나처럼 멋있는 교수가 너를 교수로 만들어주려고 하는데 도대체 왜 그러느냐?'라고 했다고 해요.

    ◇ 박재홍> 잠깐만요. 교수를 만들어준다고 했다고요? 그 교수가 따님을 '교수로 만들어주겠다' 이런 말도 했습니까?

    ◆ ○○○> 네. 그리고 우리 딸이 대학원에 들어갈 때 조기 입학하면서 장학금을 받았거든요.

    ◇ 박재홍> 공부를 잘했군요.

    ◆ ○○○> 네. 정부 장학금을 연 3,000만 원짜리를 받는 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어린아이 입장에서 자기 평생에 자기 손으로 처음 얻은 건데 놓치기 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박재홍> 또 무엇보다 정부장학금이 있었으니까 장학금을 계속 받기 위해서는 교수의 평가가 중요했고, 그렇기 때문에 강력하게 항의를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요. 이러한 사건을 들으시고 아버님은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 내 아이도 내 아이지만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 박재홍> 정말 너무한다.

    ◆ ○○○> 그렇죠. 그 다음에 이 녀석이 성희롱 사실을 저한테 얘기하면서도 자기는 그 공부가 좋답니다. 그런데 저도 아는데 아마 힘들 겁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아버님께서도 박사학위를 받으셨고 또 학계에 몸 담으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 ○○○> 그렇습니다. 대부분 이런 경우에 우리들은 그렇게 얘기들을 많이 하죠. '유능한 친구가 여자제자 하나 잘못 둬서 정말 안 됐다. 어떻게 제자가 스승을 고발하냐' 뭐 이런 식의 반응들이 아마 주를 이룰 겁니다.

    ◇ 박재홍> 그러면 지금 따님은 어떤 상태인가요? 굉장히 상황이 어렵다고 제가 말씀을 들었는데요.

    ◆ ○○○> 지금 자살충동을 느껴서 애가 감춰놨던 약을 한꺼번에 털어 먹어서 어쩔 수 없이 위세척도 한번 했고요.

    ◇ 박재홍> 위세척도 했어요? 그러면 실제로 자살 시도를 했던 것이네요.

    ◆ ○○○> 네. 제가 (병원에) 데리고 갔으니까요.

    ◇ 박재홍> 그 현장을 보신 건데 아버님 어떠셨어요?

    ◆ ○○○> 제가 안 살고 싶더라고요. 제가 가장인데 '제 식구들 하나 제대로 간수를 못해서 애가 저런 상황이 될 때까지 방치를 했구나'라고 생각하니까 무력감도 들고요. 애가 기차 안에서 스카프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못 들어요. 그 다음에 40~50대 남자를 보면 불안해해서 약을 당겨서 먹여야 될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고요.

    ◇ 박재홍> 따님의 상처가 어떻게 하면 잘 치유될 수 있을까 걱정이 듭니다. 아버님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따님이 가해자로 지목한 해당 교수와 대화를 나눠보셨습니까, 뭐라고 해명하나요?

    ◆ ○○○> 그냥 다 지도교수니까 잘못했답니다. 애 아픈 거는 잘못했답니다. 그런데 성추행에 대한 구체적인 사과나 이런 것이 아니고 그냥 '애가 아프니까 내가 잘못했다' 그 정도더라고요. 그 다음에 자기 연구실에 있는 다른 학생들한테는 단체 카톡방에다가 '피해자랑 피해자가족하고는 절대로 연락하지 말라'라고까지 말을 했다는데, 교수가 아끼는 제자한테 그런 식으로 반응하나요?

    ◇ 박재홍> 현재 학교 측에서는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면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제가 총장님 메일로 '사표를 수리해 주지 말아주십시오, 고려대 양성평등센터에 조사를 받게 해 주십시오'라고 두 차례에 걸쳐서 이메일을 보냈는데 현재까지도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그 학교에서 일어난 일로 학생이 아프다고 하는데 형식적인 사과조차도 없고 그냥 등록금 내는 기계라고 생각하나 보죠.

    ◇ 박재홍> L모 교수도 현재 변호사를 선임하고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직접 전해 주시죠.

    ◆ ○○○> 글쎄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교수라는 사람이 다음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참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그 당연한 것이 아닌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참담한 마음까지 드네요. 아버님,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 ○○○> 감사합니다.

    ◇ 박재홍> 고맙습니다.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의 아버지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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