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총무비서관(자료사진)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맏형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14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박지만 EG회장도 이번주에 소환할 방침이다.
문서 유출자로 지목된 최 경위가 자살한지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았지만 검찰 수사는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유상범 3차장)은 휴일인 14일 오전 이재만 비서관이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비서관의 소환 일정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검찰은 본인의 뜻에 따라 이 비서관을 휴일에 소환했다고 밝혔다.
이 비서관은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 정호성, 안봉근)의 맏형 격으로, 이른바 '십상시' 멤버들 중 김춘식 행정관 이후 두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지금까지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최근 이재만 비서관을 사칭해 대기업에 취업을 부탁한 사기꾼이 붙잡힐 정도로 권력이 막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비서관은 정윤회씨와 청와대 비서관들의 비밀 회동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 비서관을 상대로 정윤회씨와 실제 비밀 회동이 있었는지, 평소 접촉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 비서관은 정 씨와 몇차례 통화한 적은 있지만 최근에 따로 만났거나 국정을 논의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비서관은 지난 4월 정윤회씨가 박지만 EG회장의 미행했다는 설이 돌자 정 씨의 부탁 전화를 받고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연결을 주선했다. 즉, 조 전 비서관이 정 씨의 전화를 안받자 이 비서관이 대신해서 "(정윤회씨의) 전화 좀 받으시죠"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전혀 연락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던 청와대와 정윤회씨측은 이 비서관과 정씨가 서로 연락했다는 조 전 비서관의 증언이 나오자 뒤늦게 "통화는 했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지난주 관련자들의 통신기록 분석을 모두 마쳤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정윤회씨와 십상시의 비밀 회동은 없었다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1년치 통신기록 분석은 증거로서 미진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지난 1월부터 정윤회씨 관련 동향 문건이 청와대에 보고돼 관련자들이 몸조심에 들어갔을 수 있기 떄문에 그 후의 통신내역은 증거로써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