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어느덧 연말 가요 시상식 시즌이 돌아왔다. 21일 SBS '가요대전'을 시작으로 26일 KBS '가요대축제', 31일 MBC '가요대제전' 순으로 한 해 동안 활약한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진다.
올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SBS가 수상 제도를 부활시켰다는 점이다. 한동안 공중파 방송사들은 '나눠먹기식'이라는 비판을 여론을 수렴해 가요시상식의 수상 제도를 폐지 시켜왔다. SBS는 이를 탈피해 총 10개 부문으로 나눠 상을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BS는 매해 가장 인기 있는 곡을 선정해 유일하게 수여해왔던 '올해의 노래상'까지 올해 폐지시키며 축제의 형식만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MBC도 지난해 청백전 포맷을 그대로 유지해 가수들의 화합의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상 제도를 유지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만큼 관심을 모으는 것이 바로 출연진이다. 허나 방송사마다 출연하는 가수들이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연기대상, 연예대상처럼 방송사마다 방영했던 프로그램이 다른 것도 아니다. 한 해 동안의 가요계 전반을 아우르는 시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꾸미는 라인업은 제각각이다.
저마다 공정한 기준을 통해 선정했다고 자평하며 내놓는 초대손님들. 하지만 특정 기획사의 가수가 한 팀도 포함되어있지 않은 것은 물론,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이들의 이름도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특정 방송사에만 출연하는 가수들도 있다.
물론 방송사마다 시상식의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스케줄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은 올해 시상식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매해 반복해서 볼 수 있던 풍경이다. 저마다 올해를 빛낸 가수들을 총집합 시켰다고 내세우지만,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방송사와 기획사와의 관계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예를 들어 많은 수의 스타 가수를 보유한 기획사가 시상식 무대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면 방송사 입장에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때문에 기획사와 방송사 간의 관계가 출연진을 선정하는 데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진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