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커맨. (자료사진=GS칼텍스)
GS칼텍스는 지난 6일 IBK기업은행전 이후 8일을 쉬고 15일 현대건설전을 맞이했다.
8일이라는 시간 동안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에커맨(22)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일 쎄라의 대체 선수로 GS칼텍스에 합류한 에커맨은 미국 대학 시절 맹활약을 펼쳤지만, 프로 경험은 없었다. 데뷔전인 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18점, 6일 기업은행전에서 19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40%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 에커맨에게 한국 배구에 대한 맞춤 훈련을 펼쳤다. 쉽게 말하면 '한국 배구 단기 속성 과외'였다.
이선구 감독은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에커맨이 한국 배구에 눈을 뜨도록 훈련했다. 밀어쳐서 터치아웃을 시키는 연습을 시켰다"면서 "시키기는 했는데 잘 할지는 모르겠다. 바로 잘 하면 이탈리아 리그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 배구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이 높이와 공격의 배구라면 한국은 수비의 배구다. 이선구 감독은 "한국에서는 때렸는데 포인트가 안 나니 당황했을 것"이라면서 "심적인 부담도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속성 과외 효과는 만점이었다.
에커맨은 45.23%의 공격성공률과 함께 41점을 올렸다. 51.28%의 공격성공률로 42점을 올린 V-리그 최고 공격수 현대건설 폴리에 버금가는 활약이었다.
덕분에 GS칼텍스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현대건설과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28-30 19-25 25-22 25-19 15-9) 대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를 당한 현대건설은 12승6패 승점 34점으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앞선 세 차례 맞대결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지만, 현대건설이 2승1패로 앞섰다. 하지만 에커맨이 균형을 맞췄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이 경기 전 "조금 걱정이 된다. 아직까지 에커맨과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선수들이 몸소 느껴봐야 그 선수에 대해 알 수 있는데 비디오로만 봤다"고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 에커맨이 터지면서 이소영(14점), 한송이(12점)도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