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일 정부 업무보고에 불참함에 따라 사실상 비서실장직 사퇴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혁신 업무보고에 이어 22일 국민행복을 주제로 열린 업무보고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모두 5차례 열린 신년 정부 업무보고 중 김 실장이 참석한 것은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혁신 3개년 계획2' 업무보고가 유일하다.
김 실장이 아무리 현재 청와대 조직 개편과 특보단 구성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고 해도, 정부가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 보고가 이뤄지는 자리에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취와 관련해 의미가 있다는 평가이다.
이를 놓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실장이 마음을 비우고 사퇴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김 실장에 대해 "드물게 사심이 없는 분"으로 긍정 평가하면서도 "(거취 문제는)당면한 현안이 해결된 뒤 결정할 문제"라고 말해 명예롭게 은퇴하는 길을 열어놓은 바 있다.
일부 언론은 21일 "김기춘 실장이 청와대 조직 개편 작업을 자신의 마지막 업무로 마무리한 뒤 사퇴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거듭 박대통령에게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7인회 멤버인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역시 7인회 멤버인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 황교안 법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빠른 시일 내에 청와대 조직을 일부 개편해 심기일전할 수 있도록 하고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이르면 다음 주 초 청와대 조직개편, 조직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조치, 특보단 구성, 소폭 개각이 동시 또는 순차로 진행될 전망이다.
먼저 인사쇄신의 핵심 대상인 청와대 실세 비서관 3인방은 업무범위를 축소하거나 변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