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초중반대로 급전직하하면서 국정 수행 동력과 여당 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4%선으로 급락했다.
하루 전인 지난 21일의 지지율은 33.2%였다.
리얼미터가 21~22일 전국 성인 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 방식으로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로, 95%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 3.1%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6일 39.4%에서 곤두박질 친 것인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30%대로 고착화될 개연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갤럽의 지난 16일 주간 조사에서도 박 대통령 지지율이 35%로 나타났다.
콘크리트 지지율이 깨졌음을 의미하는데 요즘 직장인들을 붙잡고 박 대통령이 잘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지지자는 열 명 가운데 한두 명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대통령의 신뢰가 추락했다.
김갑수 한사련 대표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생산활동을 하지 않은 어르신들과 영남의 보수층을 중심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 인구들만을 여론조사 대상으로 한다면 지지율이 20%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 이유는 소통 부족이 가장 크다.
신년 기자회견 때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이 결정타였고, 3인방 등 측근들을 보호하는 모습, 독선적인 국정운영 행태, 여기에 오락가락한 정책들이 한데 얽히고설킨 결과다. 13월의 세금 폭탄이 직장인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나라를 끌고 가면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박 대통령이 달라지지 않으면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쌓아놓은 공까지 무너뜨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180도 달라지지 않고서는 국정수행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회복과 4대 개혁의 동력이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한 인사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니까 아무 것도 하기 힘든 상황이 됐고 30% 밑으로 내려가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가 경제회복의 골든타임이라고 외치고 있으나 경제를 회복할 추진력 마련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전직하로 추락하고 있는데 반해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세는 아주 미미해 38.9%를 유지하고 있다. 지지율 역전현상이다.
40% 안팎의 안정적인 지지율로 박 대통령이 아닌 여당이 정국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과 연결된다.
바로 연말정산 폭탄 파문을 일으킨 정부를 몰아붙여 소급 적용하도록 대책을 낸 것이 좋은 예다.
대통령의 여당 장악력이 벌써 떨어진 증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