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의원.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4선의 이주영 의원이 25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소신파' 경쟁자인 3선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쓴소리보다는 옳은 소리를 내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통과 화합으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정치를 이루고 다가올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장관 재직 시절 '팽목항 행보'를 상기시켰다. 이 의원은 "정치불신 극복을 위한 진정성은 국민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지금은 국민감동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신의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초재선 시절 DJ·노무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파헤친 최고의 저격수였고, 대선기획단장 등을 역임하면서 두차례 대선 등의 승리를 이끈 정책변화의 주도자였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이제 당을 혁신하고 당청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쓴소리도 필요하지만, 쓴소리보다 더 강한 게 옳은 소리다. 국민과 나라를 위한 옳은 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완구 의원의 원내대표직 사퇴가 완료됨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향후 7일 이내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돼야 한다. 현재 이 의원은 유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정병국·심재철·원유철·홍문종 의원이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의원은 2012년과 2013년 두차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연이어 고배를 들었다. 2012년에는 1차투표에서 탈락했으나, 이듬해에는 결선에서 최경환 당선자에 불과 8표차로 석패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러닝메이트로 내세울 정책위의장 후보를 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선 일정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아직 정책위의장 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출마선언부터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유 의원에 대해서는 "유승민 의원님은 좋아하는 후배이고, 저보다 더 훌륭한 분"이라며 "다만 경험 면에서는 내가 좀 앞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