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주영, 유승민 의원(우) (자료사진)
신박과 탈박의 대결로 압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갑작스럽게 치러지는데다 해를 거듭할수록 계파 투표성향이 옅어지고 있어 박빙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반대파의 표를 끌어올 러닝메이트가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주영 의원에 이어 유승민 의원이 27일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국민이 바라는 변화가 분명히 있고 이를 추진하기에는 내가 더 적합한 거 아닌가, 또 총선 승리에도 제가 더 적합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영원한 친박'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특히 지난 대표경선에서 도움을 준 점을 의식한 듯, 서청원 의원이 "저를 당연히 지지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수도권 중진들의 추가 출마가능성이 낮아 경선은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판세는 예측이 어려운 박빙이다.
이완구 전임 원내대표의 총리 차출로 선거가 갑작스럽게 치러지는데다 1대1구도가 형성돼 더욱 그렇다.
충청권의 한 중진 의원은 27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들 어느 후보를 밀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더라. 갑작스럽게 선거판이 꾸려졌고 누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초선 의원은 "이주영 의원이 조금 우세한 것 같다"면서도 "친박계가 이주영 의원에게 쏠려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유승민 의원도 완전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부드러운 스타일의 이주영 의원이 껄끄러운 유승민 의원보다 낫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의원들은 결국 원내대표의 득표력을 확장해줄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 후보를 누구로 선정하는 지와 맨투맨식 득표전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대 국회 들어 첫 실시된 새누리당 원내대표경선에서 최경환 77표, 이주영 69표로 친박계가 가까스로 이긴데서도 알 수 있듯이 새누리당내 친박성향표는 60표내외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영남권의 A중진의원은 "2년전 경선에서 친박이 얻은 표에 비춰봐도 친박 성향표는 50~60표 내외에 그치기 때문에 이번 경선의 관건은 친박계가 얼마나 표를 확장해 낼 지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봐야 하고 그 변수는 정책위의장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정책위의장을 통해 20~30표를 보태야 승부가 갈리는 구도라는 것이다.{RELNEWS:right}
김태흠 의원은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누구로 잡느냐가 선거전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현재 양 주자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책위의장 감으로는 수도권의 나경원 의원이 0순위고 정병국, 한선교, 홍문종, 원유철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은 현재 유럽 출장중이고 후보등록일인 29일까지 귀국하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외통위원장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가 4선인 이주영 의원이 조금 유리하다. 같은 4선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맨투맨식 의원접촉과 현장 분위기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당내에 친박으로 구분되는 사람이 몇이나 있느냐"며 "맨투맨식 득표전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친박'이라는 딱지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