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역 역무원 양미영 대리 (서울시 제공)
지난 26일 오전 11시 30분, 지하철 7호선 내방역에 회사 작업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50대 남자가 찾아왔다.
이 남자는 매우 불안한 모습으로 내방역 역무원 양미영 대리에게 '국가보안보관함'이 어디에 있는 지를 물었다. 국가보안보관함 이란 말에 이상하게 여긴 양 대리는 "지하철 역사에는 일반물품 보관함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 순간에도 50대 남자는 걸려온 전화를 계속 받으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설명했다. 남자는 현금 2천 2백만원 든 쇼핑백을 들고 두리번 거렸다. 남자는 "당신의 신분증이 위조돼 금융사기에 휘말렸으니 현금을 내야 한다"는는 메모지도 갖고 있었다.
{RELNEWS:right}보이스피싱이라고 수상히 여긴 양씨는 남자의 전화번호를 살펴봤다.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 '090'으로 시작되는 번호였다. 양씨는 즉각 112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은 최근 유행하는 물품보관함을 이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이라고 말했다. 며칠전에도 한 할머니가 유사한 보이스피싱에 넘어가 1억여원을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넣었다 돈을 모두 털린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남자를 데리고 다시 은행으로 가 안전하게 인출한 현금을 입금하도록 도와줬다.
양미영씨는 "그 상황에서 역직원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고 당연한 일로 고객에게 도움을 줘 기쁘고 앞으로도 늘 고객에게 관심을 갖고 근무하겠다"고 말했다.